국내 최초로 환각성분이 들어있는 선인장이 시중에 유통됐다. 일명 페이요트 선인장이라고 불리는 로포포라 윌리암시는 환각 성분인 알칼로이드를 갖고 있는 것으로 널리 알려졌으며 해외에서는 LSD의 대체물로 사용되기도 한다.

서울경찰청 마약수사대는 지난 6일 이런 환각 성분이 든 꽃봉오리인 페이요트를 맺는 선인장 로포포라를 대량 수입해 재배한 뒤 판매한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회사원 최모(51)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지난해 10월 태국에서 페이요트 선인장 한 그루에 4000원씩 161그루를 해외배송으로 들여왔다. 이후 대전의 자택 옥상에 설치한 비닐하우스(33㎡)에서 선인장을 기르면서 팔았다. 약 석 달 동안 10명의 네티즌이 한 그루당 3만 원씩 주고 이를 구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를 구입한 10명의 네티즌에 대해서는 관상용이라 믿고 구입한 사람도 있기 때문에 입건 여부를 검찰과 협의 중에 있다고 밝혔다.

최씨는 지난 8월부터 인터넷 홈페이지에 “마취성 알칼로이드가 함유돼 있어 이것을 먹으면 오색의 꿈을 꾼다고 전해지는 이색적 품종”이라고 선전하다 경찰의 인터넷 검색 단속에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선인장의 꽃봉오리에는 강력한 환각성분과 함께 메스칼린이 많이 들어 있어 국내에서는 마약류로 지정돼 수입 및 판매가 엄격히 제한되고 있다. 최씨는 경찰 조사에서 “환각성분이 든 건 알았지만 마약인지는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선인장 추가 수입 및 판매 사례가 더 있는지 알아보는 등 향후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이지영 기자] sky1377@dailyp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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