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이기석)는 재계약을 거부한 유명강사 손모씨(38)를 협박해 납치·감금하도록 지시한 강남 R어학원 대표 박모씨(41)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공동강요)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20일 밝혔다.

검찰은 또 박씨와 함께 손씨를 납치·감금한 R어학원 실장 박모씨(36) 등 학원 관계자 3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해 12월 손씨가 재계약 요구를 거부하자 R어학원 실장인 박씨에게 손씨를 납치·감금해 R어학원 전속강의 고용계약서를 작성하도록 지시한 혐의다.

박씨는 또 지난해 말 '박씨는 무서운 사람이다'고 말한 다른 학원 강사 이모씨를 자신의 사무실로 불러 R어학원 실장과 함께 이씨를 폭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 조사결과 박씨는 미국 수학능력시험(SAT) 작문강의의 일인자인 손씨가 전속계약을 거부한 이후 '경쟁학원에서 손씨에 3년에 75억이라는 거액의 연봉을 제시하며 영입을 시도한다'는 소문을 듣고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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