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이창환 기자] 연극 <홍도>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8월 23일까지 다시 한 번 앵콜 공연을 한다. <홍도>는 한국연극 선정 2014 공연 베스트 7, 이데일리 문화대상 연극부분 최우수상에 선정됐다. 배우 양영미는 <홍도>를 통해 2014 동아연극상 여자연기상을 수상 했다.

<홍도>는 1930년대 젊은이들의 사랑과 삶의 모습을 담은 대표적인 신파극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를 재해석한 작품이다. 미련해 보일 만큼 의리와 순정을 지키는 기생 홍도의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는 관객들에게 슬픔과 답답함을 전한다. 연극계에서 좀처럼 볼 수 없는 내용이다. 하지만 임선규 작가가 가진 힘과 극공작소 ‘마방진’의 정교함, 고선웅 연출의 기발함이 뭉쳐 모든 연령대로부터 사랑받는 작품을 만들었다. 그만큼 다양한 흐름과 유머가 들어있다는 얘기다.
 
특히 고선웅 연출은 뮤지컬 <아리랑>, 연극 <푸르른날에>, 창극 <변강쇠 점 찍고 옹녀> 등을 통해 기발한 상상력과 연출력을 보여줬다. <홍도>는 고선웅의 맛깔나는 언어유희 덕에 한과 정이라는 과거의 정서를 담아냄에도 불구하고 전혀 진부하지 않다.
 
<홍도>의 주최/기획을 맡은 ‘마방진’은 <칼로막베스>, <강철왕>, <들소의 달> 등으로 알려졌다. 올해 창단 10주년이다. ‘마방진’은 마술적 사실주의를 표방, 연극을 통해 세상의 기이한 현상과 캐릭터를 표현하고자 한다.
 
 
줄거리-
홍도는 오빠의 학업을 뒷바라지하기 위해 기생이 되어 우림정에 들어간다. 홍도는 그곳에서 명문가의 아들 광호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 훗날까지 약속한다. 광호의 집안에서는 이 사실을 알고 완고하게 반대하지만, 둘의 진심을 확인한 광호 부의 극적인 승낙으로 광호는 홍도를 신부로 맞이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이를 끝내 못마땅하게 여긴 광호의 모와 동생 봉옥은 광호가 북경으로 유학을 간 틈을 타 음모를 꾸며 홍도를 집안에서 내쫓는다. 몇 개월 후, 북경에서 돌아온 광호는 모와 동생의 계획대로 홍도를 오해하고, 예전의 약혼자 혜숙과 다시 결혼을 약속한다. 홍도는 광호가 돌아왔다는 소식을 듣고 광호를 찾아가지만, 광호와 그의 가족들은 홍도를 박대하고 부정한 여자로 몰아세운다. 이에 충격을 받은 홍도는 결국 광호의 약혼자 혜숙을 칼로 찔러 죽이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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