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족 구성원들 사이에 일어나는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가족간 말다툼에 의한 살인사건이 많아 더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지난 12일 충북 보은에서는 교제 중인 여자 친구와의 결혼을 반대한다는 이유로 조부모를 흉기로 무참히 살해한 대학생 A(19)군이 존속살인 혐의로 경찰에 구속됐다. 특히 A군은 사전의 조부모를 죽이기 위한 도구를 준비하는 등 치밀하게 범행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져 세간의 충격을 주었다.

지난 15일 충북 청주흥덕경찰서는 자신의 형과 재산 문제로 말다툼을 벌이다 흉기를 휘둘러 살해한 A(48)씨에 대해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14일 오전 11시53분께 청원군 강외면 오송4리 자신의 집 거실에서 형 B(61)씨와 재산 문제로 다투던 중 B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다.

범행 직후 A씨는 112에 직접 전화를 걸어 자신이 살인을 저질렀다고 신고한 것으로 경찰은 전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미국에 살고 있는 형과 오송 역세권 개발에 따른 보상비를 놓고 말다툼을 하다 이 같은 짓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앞선 지난 10월에는 20여 년 동안 자신의 어머니를 폭행하는 등 가족들에게 상습적으로 폭력을 휘두른 D(44)씨가 경찰에 구속됐다.

추석 연휴인 지난 9월 20일 청원군에서는 말다툼 뒤 술에 취해 잠든 남편을 둔기로 마구 때려 숨지게 한 E(52)씨가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지난 1월에도 청주와 단양에서 말다툼을 벌이던 중 여동생을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한 30대 남성과, 폭력을 견디다 못해 남편을 둔기로 마구 때려 살해한 50대 여성이 검거되는 등 가족 간 패륜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다.

실제 충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도내에서는 모두 1098명이 가정폭력, 존속살해, 존속상해, 존속폭행을 저질러 경찰에 붙잡혔다. 1년 평균 366명, 하루 평균 1명이 가족들에게 폭력 등을 일삼다 검거됐다. 경찰에 검거된 인원 가운데 35명이 구속되고 1063명이 불구속 입건됐다.

유형별로는 가정폭력이 가장 많은 977명(88.9%), 존속상해 55명(5.0%), 존속폭행 45명(4.0%) 순으로 나타났으며, 존속살해도 21명(1.9%)에 달했다. 올해 8월까지도 가정폭력 139명, 존속폭행 11명, 존속상해 4명, 존속살해 1명 등 모두 155명이 경찰에 검거돼 2명이 구속되고 153명이 불구속됐다.

[이지영 기자] sky1377@dailyp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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