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정치권에 대혼돈 일어날 것”

연말이 되면 어김없이 대중들의 관심이 쏠리는 입이 있다. 바로 역술가들의 입이다. 연말연초가 되면 한해의 시작을 준비하기 설레고 긴장된 마음으로 역술가들을 찾는 이들이 적지 않다. 저마다 관심사는 다양하다. 취업, 입학, 결혼, 사업 등등 역술가들의 말 한마디에 희비가 엇갈리기도 한다. 역술가들의 말을 들어보면 최근 들어 개인적인 부분보다 국가적인 부분을 물어오는 이들이 많이 늘었다고 한다. 2010년 한해 국가적으로 유난히 크고 작은 사건들이 끊이지 않은 탓이다. 특히 북한과 관련해 긴장과 불안을 조성하는 사건이 여러 건 터져 앞으로 남북관계가 어떻게 될지를 묻는 이들이 많다는 것이 역술가들의 전언이다. 또 2011년은 2012년 총선과 대선의 판세를 가늠할 수 있는 해다. 자연스레 온 국민의 관심이 정치권에 쏠리기 마련이다. 이에 대한민국 최고의 예언자들을 만나 그들이 말하는 우리나라의 미래를 들어 보았다.


백운산 한국역술인협회 회장

백운산 회장은 “신묘년, 천간으로는 진금이고 지지로는 묘목이다. 음양오행의 원리를 풀면 하늘의 기운을 대표하는 신은 잘 다듬어진 약한 금이고, 땅의 기운을 받은 나무는 활짝 핀 나무의 기상”이라며 “때문에 금은 나무를 자를 수 있으나 진금은 나무를 자르지 못해 금과 목이 서로 화합할 수 있고 조화를 이룰 수 있는 한해”라고 말했다.

5~6월부터 모든 일 술술 풀릴 것

백 회장은 이어 “3월까지는 정치, 경제, 사회 등 세상이 흉흉하고 좋지 않으나 5~6월 부터는 우리나라 전반에 걸쳐 모든 것이 서서히 풀려나가는 좋은 운이 시작된다. 경제도 반등할 것”이라고 국운을 풀어냈다.

또 백 회장에 따르면 남북 관계도 좋아지게 되고 경직됐던 관계가 풀리게 된다. 5~6월부터 국운이 풀리기 시작하면서 6자회담도 2011년에 하게 되고, 금강산 관광도 다시 시작하게 되는 등 관계가 다시 호의적인 쪽으로 돌아서게 될 것이라고 백 회장은 내다봤다.

이명박 대통령과 청와대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대체로 평탄하다. 큰 사건과 갈등은 발생하지 않고, 올 한해 구설에 올랐던 것도 올 한해로서 마무리 짓고 2011년까지 끌고 가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이 대통령의 운세는 좋다. 올 한해 구설에 오르고 곤혹에 처하게 했던 모든 것들이 해결되고 2011년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이 대통령의 운세는 상승세를 타 국운도 이와 함께 상승세를 타게 된다고 한다.

또 “신묘년에는 백두산 폭발은 없다. 2011년에는 우리나라에 큰 재해는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백 회장은 전했다. 다만 여름에 수해를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영기 법사

김영기 법사도 북한에 대해 백 회장과 비슷하게 내다봤다.

김 법사는 “신묘년에는 남북관계는 평탄하다. 큰 충돌이나 갈등 없이 한해를 보내게 된다”며 “2010년과 같이 천안함, 연평도 포격사태와 같은 겉으로 드러나는 갈등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예언했다.

남북관계 평탄… 2012년은 국지전 등 불안

그러나 김 법사는 “하지만 2012년에는 국지전 등 큰 충돌이 빚어질 가능성이 높으며 북한이 잦은 도발을 하는 등 긴장관계가 팽팽해질 것”이라며 역시 긴장감을 늦춰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안보를 위협받는 행위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경제 문제에 대해서도 백 회장과 같은 예언을 했다. 김 법사는 “지금의 틀에 별다른 변화 없이 그대로 유지해나가는 형국이다. 2010년과 비슷할 것이라고 보면 된다”고 전했다.

김 법사는 우리나라의 정치상황에 대해서는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김 법사는 “정치권이 아주 시끄러워 질 것”이라며 “같은 당내에서도 파벌이 일어나고 배신하는 일들이 비일비재해 시끄러워 진다”고 예언했다.

이 대통령에 대해서는 “대통령 주변 인사도 변화의 물결은 크게 없을 것”이라며 “대통령과 대통령 측근을 둘러싼 구설은 임기가 끝날 때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점쳤다.

또 “박근혜와 대립각은 계속해서 이루고 결국에는 갈라서게 될 것이다. 대통령과 여당과의 관계도 소원해져 정책을 추진하는데 있어서 힘을 많이 잃게 된다”고 김 법사는 말했다.

김 법사 역시 재해에 대해 “우리나라는 지진 재해는 없으나 평균적인 홍수는 올 것”이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백운비 원장

백 원장은 ‘토끼해의 국운이 썩 좋지 않다’고 내다봤다.

백 원장은 “특히 정치권에선 여권의 분열이 심화되어 당내 파벌 경쟁이 심각한 지경에 이르게 된다”고 정치권의 혼돈을 예고했다.

여성 상위 시대가 열릴 운세

또 백 원장에 따르면 신묘년은 음기가 강한 해다. 운기(運氣)가 어느 때보다 여성 쪽으로 몰려 정치권에서도 인기가 급상승하는 등 ‘여성 상위 시대’가 열린 운세다.

또 백 원장은 “연운(年運)은 서쪽과 북쪽이 흉하다. 중국과의 갈등에 유의해야 한다. 각종 사고와 이변이 더욱 기승을 부린다. 북한 역시 흉세의 운이니 뜻밖의 내부 분열로 인한 여러 문제에 직면해 심한 진통이 따른다. 북쪽은 설상가상의 형국”이라고 국운을 짚었다.

백 원장도 2011년에는 여름 수해를 경고했다.


무명의 역술가

인터넷을 통해 활동하는 이른바 ‘재야의 고수’도 입을 열었다. 인터넷에서 주목을 끌고 있는 이 역술가는 대중에 이름이 알려지진 않았지만 예지력은 인정받아 ‘도사님’으로 불리고 있다. 이 역술가는 매우 드문 ‘인터넷 재야의 고수’로 꼽힌다.

이 역술가는 “정치적으로 여당이 분열되어 신당이 창당될지 모른다. 정치판이 여당이고 야당이고 할 것 없이 아주 지저분해질것 같다”고 예언했다.

6~7월경 큰별 진다

또 “6~7월 경에 나라의 큰 별이 떨어지는 일이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고도 예언해 눈길을 끈다.

이 역술가는 남북관계에 대해 “2010년과 같이 소규모 도발과 반격의 팽팽한 힘겨루기가 지속된다. 북한은 내부적으로 작년보다 어려운 일들이 많으므로 김정은 후계자 승계와 관련하여 소극적인 군사도발의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이어 “38선을 넘어오는 국지전 정도 일어나지만 전면 전쟁은 일어나지 않고 북한은 댓가를 톡톡히 치른다. 당분간 3~4년간은 통일은 되지 않는다”고 점괘를 뽑았다.

이 역술가는 북한과 함께 중국에 대해서도 “중국내 산사태·대지진의 조짐이 보인다”고 예언했다. 이 밖에도 김정일의 건강이 급격히 나빠지기 시작하고, 남한 내 각종 전염성 질병이 창궐한다거나 미국 유럽은 경제 위기가 심해지고 자국 경제를 보호하기 위해 각종 보호주의를 선언하고 시장을 닫기 시작한다는 예언도 내놨다. 또 부동산 시장은 침체의 늪에 빠져있는 현 상황이 지속돼 회복을 기대하기는 힘들고 주식시장 역시 불투명해 주의해야 한다고 이 역술가는 당부했다.

[윤지환 기자] jjh@dailyp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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