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AI)로 살처분된 동물들의 고혼(孤魂)을 위로하는 천도재가 광주에서 열린다.

17일 광주 무각사에 따르면 21일 오전 11시30분에 무각사에서 광주·전남불교신도회와 무각사가 구제역과 AI로 살처분된 동물들을 위로하고 질병 종식을 기원하는 천도재를 올린다.

이번 천도제에서는 가축들의 영정과 위패를 놓고 동물들이 좋아하는 사료와 당근, 배추 등을 올려놓고 진행한다.

천도제는 무각사 청학 스님의 집전으로 관음시식, 거불(擧佛), 창혼(唱魂)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또 구제역과 AI 확산방지 및 매몰작업, 방역 등에 투입된 관계자들의 정신적 스트레스를 위안하는 의식도 치러진다.

광주·전남불교신도회 지용현 회장은 "최근 유례없는 구제역과 AI 파동으로 수많은 동물들이 무참하게 살생되고 축산 농가들이 실의에 빠졌다"며 "정부도 가축 질병이 발생할 때마다 무조건적으로 살처분할 것이 아니라 근본적인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와 전남은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았으나 최악의 AI 확산으로 최근까지 268만8000여마리의 오리와 닭이 살처분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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