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수도권 강의석 기자] 어둠이 짙게 깔린 밤 수원시 권선동의 한 주택가에 한 남자가 길 양쪽에 세워진 차량들의 문 손잡이을 하나씩 당기면서 천천히 걸어간다. 한 대의 차량 문이 열리자 얼른 닫은 후 주변을 살피고는 반대편 문을 열어 무엇인가를 들고 나온다. 그리고 또 다른 차량들의 문을 당겨보기 시작한다.

지난달 26일 새벽 2시 13분경 수원시 CCTV관제센터에서 범죄예방을 위해 모니터링 중이던 관제요원의 눈에 포착된 카메라에 촬영된 영상이다.

관제요원은 순간 범죄임을 직감하고는 관할 지구대에 즉시 통보했고, 경찰은 현장에서 이 남자를 검거했다. 차량 내에 침입하여 돈이나 물건을 절취하는 절도범인 것으로 확인됐다.

수원남부경찰서장(경무관 유진형)은 1일 수원시 CCTV관제센터(정식명칭:도시안전통합센터)에서 절도범을 발견해 경찰이 검거할 수 있도록 공을 세운 관제요원 박00에게 감사장을 수여하고 모든 관제요원들에게 감사를 표하는 자리를 가졌다.

수원시에 설치된 CCTV는 9월 현재 4245대로 경기도에서 가장 많은 규모이며 경찰과 수원시는 금년부터 효과적인 범죄예방을 위해 범죄발생 분석자료를 공유, 취약지․시간대별 차별화된 모니터링을 실시,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또한 관제구역을 경찰의 지구대․파출소 관할과 연계해 재배치, 경찰의 112 신고출동과 함께 실시간으로 범인을 추적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선하고, 모니터링 요원 성과제 운영 등 인적 역량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경찰과 수원시의 노력은 개선 직후부터 그 결실을 보이고 있다. 절도・폭력・공연음란 등 각종 범죄와 청소년 비행행위를 예방하고, 특히 수원역 여대생 사건 이후 여성 만취자 대상 범죄피해예방을 위해 집중한 결과 8월에만 21명을 발견해 귀가조치하고 우범자를 현장에서 검거하는 등 성과가 있었다. 

경찰과 수원시 관계자는 시민들이 가장 안전한 도시에서 살고 있다는 느낌을 가질 때 까지 최선을 다해 협력하고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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