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를 만나고 싶은 남자들

[일요서울 | 서준 프리랜서] 이제 남녀 간의 성매매를 목적으로 하는 ‘조건만남’은 일상화 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이러한 세계에 발을 들여놓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딴 세상 이야기겠지만, 일단 한번 이런 세계에서 활동하게 되면 다양한 여성을 만나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다. 그런데 이러한 조건만남 중에서도 유독 ‘트랜스젠더’나 ‘여장남자’만을 만나는 남자들이 있다. 이들 트랜스젠더나 여장남자는 모두 남자들이다. 둘 사이에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여튼 ‘남자를 만나고 싶어하는 남자’인 셈이다. 물론 그렇다고 당연히 동성연애자들은 아니다. 어쨌든 그들은 모두 ‘여자의 모습’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남성들은 왜 이들을 만나고 싶어 하는 것이고 이들과 만나서 도대체 어떤 일을 하는 것일까? 트랜스젠더나 여장남자를 만나고 싶어 하는 남성들의 세계로 들어가 보자.

이제는 성적취향이 상당히 다양해졌다. 과거처럼 단순히 ‘남자-여자’의 관계만이 다가 아니다. 동성과 동성이 만나는 것은 물론이고 이처럼 남자가 트렌스젠더나 여장남자를 만나고 싶 하는 부류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들은 과거에는 없는 ‘제3의 성’에 상당한 호기심과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그들과의 만남, 혹은 섹스를 원하고 있다. 우선 트렌스젠더와 여장남자의 차이에 대해서 알아볼 필요가 있다. 여장남자는 그저 여자 옷을 입기 좋아하고 여성스러운 행동을 좋아하는 남성들이다. 다만 이들에게는 특정한 호르몬 변화가 없다. 관련된 주사를 맞지도 않고 성기 제거 수술을 원하지 않는다. 평상시에는 멀쩡하게 남자처럼 살아가다가 특정한 시간에만 여자 옷을 입고 변신을 원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일명 ‘크로스 드레서(Corss Dresser)’라고 불리며, 약칭 씨디(CD)로 불리기도 한다. 옷만 바꿔입는다는 부류이기 때문에 이러한 명칭으로 불린다. 반면 트랜스젠더는 여성이 되기 위한 보다 구체적인 행동을 한 남성들을 말한다. 호르몬 주사를 맞기도 하고 가슴확대수술, 심지어 성기제거 수술까지 감행한다. 물론 성기제거 수술의 경우에는 돈도 많이 들고 위험성도 있기 때문에 아직 그것까지는 해결하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결국 이들은 가슴도 나오고 허리도 들어가기 때문에 외모만 봤을 때는 거의 완전한 여성에 가깝다. 다만 옷을 벗기면 남성의 성기가 있는 것이다. 특히나 이들은 이른바 ‘커밍아웃’을 간절히 원한다. 단순히 옷만 있는 여장남자와는 또 다른 부분이 바로 이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주위 사람들에게도 여자로 인정받고 싶어 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자신의 정체성 자체를 숨기는 것을 때로는 괴로워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여기까지는 각자의 성적 정체성의 문제이니 사회적인 이슈가 되지는 않는다. 그 이유야 어찌됐든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이상 자신이 어떤 성적 정체성을 갖느냐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들의 경우에는 일부 돈을 요구하는 조건만남을 갖는 경우가 있다. 씨디들의 경우에는 그저 여자로 인정받고 싶어서 남성들을 만나기는 하지만, 때로는 씨디를 만나고 싶어하는 남성들도 있기에 ‘기왕이면 다홍치마’의 격으로 돈을 받고 남성들을 만난다. 하지만 그들은 성관계로까지 이어지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그들의 몸은 거의 남자들에게 가깝기 때문에 동성애 성향을 가지고 있는 남성이 아닌 이상, 그들을 만나 성관계를 하려고 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반면 트렌스젠더들은 현실적인 경제적 이유 때문에 남자들을 만난다. 자신이 트랜스젠더임이 밝혀진 이상 이 사회에서 정상적인 직업을 갖는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들은 어떻게 해서든지 남자를 만나 성관계를 갖든 뭘 하든지 간에 돈을 벌어야하는 절박함을 가지고 있다. 그러다 보니 그들은 더욱 여성스럽게, 더욱 예쁘게 꾸미려는 경향이 강하고 또 그러다 보니 일부 변태적 성향을 가지고 있는 남성들은 그녀들에게 호기심을 가지는 것이 사실이다. 실제 이러한 트랜스젠더의 매력에 깊이 빠져있는 한 남성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그는 ‘2개의 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묘한 매력을 준다’고 말한다. 직접 들어보자.

“트랜스젠더는 한마디로 두 개의 성을 모두 가지고 있는 사람이 아닌가. 여자이면서 남자고 남자이면서 여자이다. 그러다 보니까 아주 묘한 매력을 느끼게 된다. 바로 그런 부분이 내가 매력을 느끼는 점이다. 그리고 때로는 여자보다 더욱 여성스러운 행동과 자태를 하는 경우가 많다. 목소리가 좀 단점이기는 하지만 그것 역시 이중적인 매력으로 보면 별 문제가 없을 것 같다. 어쨌든 요즘에는 트랜스젠더의 매력에 푹 빠져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면 이들을 만나는데 들어가는 비용은 얼마 정도일까? 일반적으로 4시간에 10만 원 정도니까 만나고자 마음먹으면 그리 어려운 문제도 아니다. 성매매의 경우에는 2시간에 10만 원. 그러니까 20만 원 정도면 6시간 동안 함께 있을 수 있고 거기에 성매매까지 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6시간이면 함께 영화보고 술 먹고 성매매까지 해도 충분한 시간이 아닐 수 없다. 용돈을 좀 아껴서 별도의 돈을 모은다면 한 달에 1~2회 정도는 가능한 액수라고도 할 수 있다. 또한 트렌스젠더와의 성관계가 생각보다 짜릿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일반 여성들과는 다른 신체를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남성들로서는 평소에는 해보지 못하던 ‘애널섹스’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트랜스젠더들도 이에 대한 별도의 거부감은 없다. 어차피 애널이 아니면 성관계를 가질 수 없기 때문이다. 일부 남성들은 바로 이러한 애널섹스 때문에 트랜스젠더를 선호하기도 한다. 생각보다 실제 경험을 하게 되면 더욱 짜릿하다는 것이 이들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또 다른 한 남성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기본적으로는 트랜스젠더에 대한 관심이 있어야 하는 것이 전제이겠지만, 어쨌든 그들과 하는 애널섹스는 보다 강렬한 자극을 주는 것은 사실이다. 특히 그들은 남자의 마음을 잘 알고 나름 배려해주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섹스를 할 때에는 음성적으로, 그리고 체위의 부분에서 더욱 짜릿한 기분을 안겨준다. 한번 여기에 빠지면 아마도 신세계라고 할 수 있을 정도가 아닐까 한다. 나 같은 경우에는 트랜스젠더를 만난 뒤로는 일반 여성에 대한 관심이 다소 시들해졌다. 성적인 취향도 취향이지만 그들이 제공하는 애널 섹스가 보다 자극적인 것만큼은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들은 과연 어떤 경로를 통해서 만나게 되는 것일까? 일반적으로는 각종 온라인 카페나 혹은 만남 어플리케이션이 상당수라고 한다. 그곳에는 직접적인 연락처를 올리기는 힘들지만 서로 쪽지를 주고 받거나 혹은 별도의 메신저 프로그램을 통해서 연락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트랜스젠더들의 경우에는 특별히 이러한 만남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다. 일단 한번 남성이 연락이 오면 거의 대부분 거절하는 경우가 없다. 어차피 다른 남자의 외모 보다는 자신이 여성으로서 인정받고 뿐만 아니라 돈만 벌 수 있으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트랜스젠더와의 성매매는 겉으로는 거의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매우 음성적이라는 특징이 있고 그에 따라 부작용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성관계를 맺겠다고 해놓고 남자가 샤워할 때 돈만 가지고 사라지는 것이다. 심지어 한 트랜스젠더 카페에서는 이러한 일로 운영자에게 연락이 많이 왔다고 한다. 결국 운영자는 ‘만남은 당사자들끼리 알아서 하시라’고 해놓고 더 이상 관련 문의를 받지 않는 상태인 경우도 있다. 이는 그만큼 그런 일들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다는 반증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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