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병원에서 안과치료를 받고 있는 박 전실장은 재판 때 “실명위기에 놓인 한쪽 눈을 살릴 수 있도록 해 달라”고 간청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두 사람 사이엔 뚜렷한 차이점도 있다. 아직까지 박 전실장은 재판과정에서 ‘주군’인 김대중 전대통령을 끝까지 감싸며 속된 말로 ‘독박’을 쓰고 있다. 대북지원과 관련, 당시 통치권자인 김 전대통령의 책임론을 거론하지 않고 있다. 박 전실장의 이런 ‘주군에 대한 사랑’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속단하기 어렵지만, 아직까지 주군에 대한 충성은 계속되고 있다.
정치권에선 조선시대 정철의 ‘사미인곡’을 빗대 ‘신사미인곡’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강 전의원의 경우는 다르다. 본인의 뜻과는 상관없이 ‘배신자’라는 수식어가 붙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안풍사건의 진실을 가슴속에 묻어오며 재판을 받아왔지만, 막판에 그 진실을 끝내 털어놓고 말았다. 이런 이유로 주군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던 두 사람이 자주 비교대상으로 거론된다. <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