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의 물결이 리비아에 밀어닥친 것은 지난달 15일. 리비아는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 친위세력들과 민주화 시위대인 반정부세력의 치열한 대치와 교전으로 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리비아의 향후 운명은 좀처럼 예측하기 어렵다. 카다피가 퇴진한다고 해도 대체할 만한 인물이나 세력이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또 사태 진정을 위해 중재나 군사개입안도 꾸준히 거론되고 있지만 어느 쪽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지 않다.

외신은 지난 3일(현지시간) 카다피가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제안한 평화적 중재안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리비아 사태의 평화적 해결에 세계의 시선이 쏠리기도 했다. 하지만 반정부세력이 차베스 중재안에 단호히 거부의사를 밝혀 중재안의 실현가능성은 낮게 점쳐지고 있다. 때문에 카다피 친위세력과 반정부세력 간의 군사적 교착 상태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대통령은 같은 날 백악관에서 펠리페 칼데론 멕시코 대통령과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리비아 상공을 비행금지 구역으로 설정하는 방안 등 모든 해결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4일 국제 금융센터도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 정국 불안의 지속으로 유가 상승이 불가피 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한편 2개월 넘게 리비아 사태가 지속·격화되면서 국내 건설업계에 비상등이 켜졌다. 리비아 현지의 중소 건설업체의 단기 신용경색 등이 우려되고 있는 것. 리비아 동북부 및 트리폴리 지역의 우리업체 현장에서 차량 및 장비가 탈취되는 등 재산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리비아에는 대우건설, 현대건설 등 대형건설사를 비롯해 신한건설 등 중소건설사까지 총 21개 사가 진출해 있다. 리비아 사태가 내전 상황으로 격화되면서 최소 인력만을 남겨두고 국내 건설사 근로자 대부분이 입국을 마쳤다. 이 같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건설업체들의 공사대금 회수는 큰 어려움을 겪지 않을 전망이다. 대부분의 사업장들이 리비아 공기업이 발주한 플랜트 공사여서 안정성이 높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