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원전폭발로 인한 방사선 물질이 29일 서울을 비롯한 전국 여러 곳에서 발견된 가운데 우리나라도 동풍의 영향으로 일본의 방사선 물질로 인한 피해를 받을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민주당 이미경 의원이 29일 기상청으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고층 풍향자료'에 따르면 지난 3년간 동해안 지역에 총 101건의 편동풍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이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3월부터 5월까지 강원 속초(관측지점)에서 300일간 풍향을 관측한 결과, 이 중 79일(26.3%)간 동풍이 불었다.

특히 101건의 동풍 중 71건이 4월과 5월에 발생했다는 사실은, 우리나라도 4, 5월에 편서풍이 아닌 동풍이 불 수 있다는 정황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이 의원은 분석했다.

이 의원은 "아직까지 정부는 한국이 편서풍 지대이므로 문제없다는 발표만 하고 있는데, 지난 3년간 자료만 분석해 봐도 한국에 동풍이 부는 사례를 찾아 볼 수 있었다"며 "특히 5월에 동풍 발생 빈도가 높은 만큼 정부는 신속한 기상 정보 분석을 통해 향후 한반도의 방사선 물질 유입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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