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냄새업소’가 뭐길래

[일요서울 | 서준 프리랜서] 냄새만 맡는 것으로 성적인 흥분을 할 수 있을까?
최근 일본에서는 여고생의 ‘냄새’만 맡는 데 4만 원을 받는 신종 변태 업소가 등장했다. 이 업소는 여고생 30명을 고용, 좁은 아파트에서 남성들에게 냄새를 맡게 하면서 적지 않은 돈을 벌어들였다. 이러한 소식이 알려지자 이 업소의 국내 유입에 대한 찬반이 생기는가 하면, ‘냄새만으로 자위를 하는 것이 진정한 변태이다’라는 색다른 변태론까지 등장했다. 만약 이러한 업소가 국내에 유입된다면 말 그대로 ‘변태의 끝’이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수도 있다. 여성의 ‘냄새’에 대한 남성들의 이야기, 그리고 이를 둘러싼 변태의 논쟁 속으로 들어가 보자.


일본에서 ‘냄새업소’가 등장한 이후 성매매와 변태 업소들에 대해 관심이 많은 국내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새로운 화두가 등장했다. 우리나라에도 속히 도입이 필요하다는 의견은 물론이거니와 다양한 여자들의 냄새를 맡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내용까지 나오고 있다. 이는 여성의 냄새에 흥분을 하는 남성들이 의외로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취재진은 냄새에 관심이 많다는 한 남성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볼 수 있었다.

“물론 남성을 성적으로 자극하는 요인은 다양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냄새는 아주 중요한 것 중의 하나이다. 처음에는 여성의 얼굴과 몸매에 섹시함을 느끼겠지만 어두운 침실에서는 이제 더 이상 여성의 모습이 눈에 보이지 않는다. 이제 남는 것은 냄새 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그 냄새에 취해 여성과의 섹스가 더욱 흥분되는 것 아니겠는가. 그런 점에서 냄새는 여성에게서 아주 중요한 요소임에 틀림없고, 만약 여성의 냄새를 파는 업소가 생긴다면 충분히 상업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또 다른 한 남성은 출근길 전철 안에서 ‘냄새 좋은 여성’을 만나는 것을 행운으로 여긴다고 했다. 아침에 막 출근하기 위해서 치장을 하고 나온 여성들의 옷에서 냄새는 자신을 충분히 흥분시키는 요소라는 것. 이 남성은 이러한 반복적인 행위를 통해서 여성에게서 제일 중요한 것은 냄새, 즉 향기라고 서슴없이 말한다. 그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자.

“여성의 외형적인 모습은 오로지 시각적인 부분만 자극할 뿐이다. 물론 시각이 오감 중에서도 가장 많은 정보를 받아들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냄새는 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예를 들어 안 좋은 냄새를 지속적으로 맡게 되면 머리가 지끈거리지만, 못생긴 여자를 본다고 머리가 아프지는 않다. 이것만 봐도 후각은 아주 중요한 부분에 틀림없다. 그런 점에서 이번에 일본에서 여고생의 냄새를 맡게 하는 업소가 등장했다는 것은 충분히 일본인스러운 발상인데다가, 더 나아가 인간의 본능적 욕구가 반영된 것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하루빨리 이러한 업소가 등장했으면 좋겠다.”

그런데 설사 이런 업소가 등장한다고 하더라도 문제는 남성들이 이렇게 냄새만 맡고서도 자위를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일명 유사성행위를 하지 않고 이를 통해 법적인 부분에서 빠져나가기 위해서는 이 부분이 필수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 점에서 ‘냄새 자위’라는 것이 가능하냐의 문제는 국내에 이런 업소가 생길 수 있느냐 없느냐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관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면 이 부분에 대해서 남성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물론 여기에 대해서는 찬반양론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우선 ‘충분히 가능하다’는 남성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물론 향수병에 담겨있는 냄새만 맡으면서 자위를 할 수는 없을 것이다. 냄새는 그 자체만으로는 그저 ‘좋다’는 느낌만 줄 뿐, 거기에는 섹시함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만약 이것이 이미지와 결합되었을 때에는 상황이 달라진다. 앞에 섹시한 여성이 있고 거기다가 냄새마저 좋다면 이 두 가지가 결합되어 충분히 변태 업소가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예쁘고 섹시한 여성의 냄새를 맡으면서 자위를 하는 것은 그래서 가능한 일일 것이다. 나 역시도 실제 여성의 냄새를 떠올리면서 자위를 한 경우도 있다. 나한테만 가능한 일만은 아닐 것이다. 거기다가 꼭 자위를 하지 않더라도 가끔씩 여자의 냄새가 그리울 때 그런 곳을 찾아가서 냄새를 맡는 행위도 가능하지 않을까? 키스방이 초기에는 영업이 안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충분히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이에 대한 반론을 제기하는 남성도 있다.

냄새만으로는 자위가 불가능

“키스방은 직접적인 신체접촉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고 본다. 이러한 신체 접촉없이 오로지 냄새만 맡으면서 자위를 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인 것은 물론이고 장기적인 수익을 담보할 수 없기 때문에 변태업소의 확산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 초창기에 남성들의 호기심 때문에 반짝 인기를 얻을 수는 있겠지만 많은
남성들이 지속적으로 찾는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그렇다면 여성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자신들이 뿌리는 향수, 혹은 살에서 나는 냄새들이 남성을 충분히 유혹하고 자극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이에 대해서는 상당수의 여성들이 ‘그렇다’고 말하고 있으며 ‘남성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 냄새에 특별히 신경을 쓴다’고 말한다. 한 직장 여성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솔직히 여성들의 입장에서는 남성들에게 가장 손쉽게 어필할 수 있는 것이 바로 향수이다. 예를 들어 몸매로 어필하기 위해서는 고통스러운 다이어트를 해야 하고, 얼굴로 어필하려면 돈이 많이 드는 성형수술을 해야 한다. 하지만 향수의 경우 좋은 거라고 해도 몇 십만 원이면 되기 때문이다. 또 의외로 여성의 몸에서 나는 냄새에 민감한 남자들이 많은 것 같다. 그런 점에서 향수는 아주 신경 써서 고르는 편이고 남자들을 만날 때에는 아주 과하지도 않고 약하지도 않게 적당하게 양을 조절해서 바른다. 그렇게 하면 확실히 남자들에게 이미지가 좋아진다는 것을 느끼는 편이다.”

또 다른 여성은 ‘향수도 중요하겠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살냄새 그 자체이다’라는 말을 하기도 한다.

“물론 향수만으로도 인위적인 냄새를 만들어낼 수 있겠지만, 건강한 여성의 몸에서 나는 깨끗한 살 냄새도 남성들을 자극시키는 것 같다. 물론 이러한 살냄새를 많이 나게 하는 특별한 방법은 없는 것 같다. 그저 몸이 건강하고 담배를 피우지 않고 생활환경이 깨끗하다면 다소 이런 좋은 살냄새가 나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된다. 의도적으로 노력해서 만들어낼 수는 없겠지만, 분명 남자들을 자극하는 냄새의 한 종류인 것만큼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결국 이들의 말을 종합하면 남자든 여자든 어느 정도는 냄새에 민감할 수 있고, 또 그 스펙스럼에 따라 어떤 경우에는 냄새만 가지고도 자위를 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그런 점에서 향후 국내의 유사 성매매 업소, 혹은 변태 업계에 이러한 냄새를 주요 수단으로 하는 업소가 생기지 말라는 법은 없는 듯 하다. 하지만 여기에서 우려되는 사실은 일본의 경우처럼 미성년자들을 고용할 경우이다. 이럴 경우 법적인 적용이 무척 애매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만약 업소 측에서 전혀 남성의 음란한 행위를 용납하지 않고 ‘오로지 살냄새’만 맡게 할 경우에는 과연 이것이 단속이 될 수 있는지 없는지는 좀 애매한 측면이 있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일본에서 유행했던 대부분의 변태 업소들이 그 어떤 형태로든 변형이 되어 국내에 들어왔다는 점에서 조만간 이러한 업소가 생기지 말라는 법도 없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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