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판적 철학의 힘’으로 오늘날의 역사를 바꾼다!

[일요서울 | 편집팀 기자] 현실에 대한 사유와 비판으로 부터 시작하는 철학의 일대기를 살피는 것은 이 시대에 공존하는 자신을 돌보는 첫걸음이다.

『문명이 낳은 철학, 철학이 바꾼 역사 1』을 잇는 속편인 이 책은 근대와 탈근대의 기로에 선 선례들을 살피면서 역사를 바꾼 ‘비판적 철학의 힘'의 중요성을 다시한번 인식시켜준다.

현대 문명을 구성하는 여러 갈래들과 그것들에 상응하는 철학 사상들을 13개의 주제로 잡아 이 책을 구성했다. 프리드리히 니체, 앙리 베르그송, 지그문트 프로이트, 자크 라캉, 로만 야콥슨, 모리스 메를로-퐁티, 질 들뢰즈, 에마뉘엘 레비나스, 자크 데리다, 카를 마르크스와 프리드리히 엥겔스, 클로드 레비-스트로스, 가스통 바슐라르, 발터 벤야민, 장 보드리야르 등, 13개의 장만으로 다루기에는 언뜻 너무 많아 보이는 철학자와 사상가들의 이름이 이 책에 등장한다. 게다가 철학에 관심이 있다면 기본으로 익히 알고 있는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데카르트, 칸트, 공자, 맹자, 장자 등의 이름에 비해, 현대 철학자들의 사상은 범접하기 어려워 보일 뿐 아니라 굳이 알아야 할 필요가 있는가 의구심이 들게 하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가 사는 세계는 이미 고대도 중세도 아닌 근대와 탈근대의 사이, 현대라 일컬어지는 시대다. 다양성과 다원화, 해체와 변화가 화두인 시대이기에 우리의 처지는 한층 더 복잡하고 불안하다. 오늘을 고민하고 미래를 준비한다면 이 어려워 보이는 철학자들의 사유야말로 우리가 반드시 참고해야 할 이정표일 것이다.

철학과 현실사이 불변하는 역사적인 개입

또한 이 책이 목표하는 바는 어느 한 인물의 철학·사상을 깊숙이 파고들어 철학 지식을 획득하는 데 있지 않다. 설사 특정 철학자의 생각을 알게 된다 해도 그것이 단 하나의 정답일 수도 없다. 우리는 다만 사유에 있어 내로라하는 저들이 지금 이곳의 상황을 어떻게 바라보고 또 거기서 어떠한 문제의식을 도출해 냈는지, 그 얼개를 하나의 선례로 삼아 우리 자신의 생각에 살과 근육을 보태면 그것으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셈이 된다.

근대성에 대한 고찰은 철학자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현대를 살아가는 모든이들에게 필요한 정신 활동이다.
고·중세와 근대의 역사와 철학을 다룬 1권에서 동양과 서양을 고르게 다루었던 데 비해 현대를 들여다보는 2권에서는 상대적으로 서양의 사상 전개에 서술의 중심을 두었다. 이는 전통에 관한 한 동서양이 통틀어 이야기될 수 있겠으나 근대(modern)라는 시기는 온전히 서양의 역사 속에서 발현된 시대적 구분이고 근대를 벗어난다는 의미의 탈근대(post-modern) 역시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서양 이외 지역의 사유는 줄곧 서양 중심적 세계관에 밀려 있다가 탈근대·현대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주목받을 수 있었다. 현대를 다루는 만큼 근대성과 그에 대한 성찰이 필요하다고 이 책에서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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