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정치팀] 박근혜 대통령이 25~28일 미국 뉴욕을 방문하는 동안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여러 차례 만나는 것을 놓고 정치권에서 이런저런 해석이 나오고 있다.

반 총장은 본인의 정치권과 거리두기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권의 차기 대선 후보로 꾸준히 거론되고 있어 이번 연쇄 회동이 차기 대권을 위한 준비된 행보가 아니냐는 시각이다.

특히 회동 일정과 관련, 청와대가  “여러 번”이라는 점을 강조한 사실이 오히려 불필요한 정치적 의혹을 낳게 하고 있다. 청와대는 23일 “박 대통령과 반 총장이 공식·비공식적으로 여러 번 만날 예정”이라고 브리핑하면서도 배경 설명은 하지 않았다.

최근 시사인 여론조사에서 반 총장은 ‘가장 신뢰하는 차기 대선 주자’ 1위로 꼽혔다. 27.6%의 지지를 받아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13.7%), 박원순 서울시장(13.3%),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8.2%) 등을 배 이상으로 앞섰다.

새누리당에서는 계파 별로 '반기문 대망론'을 보는 시선이 극명하게 갈린다. 친박(친박근혜) 진영에서는 반 총장을 친박계 대안 주자로 꼽는 기류가 존재하는 반면, 비박(비박근혜) 진영은 '불가론'에 가깝다.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는 지난 21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박 대통령이 반 총장을 (차기 대선 후보로) 염두에 두는 거 아니냐”며 “두 분 사이에는 상당한 교감이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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