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이창환 기자] 연극 <프라이드>가 11월 1일까지 ‘수현재씨어터’에서 공연된다. 지난해 국내 초연 무대를 선보이며 관객과 평단으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었던 화제의 연극이다. 2008년 영국 로열 코트 씨어터(Royal Court Theatre) 초연 후 현지에서 끊임없이 재공연되며 전 세계적인 호평을 받았다. 1958년과 2015년, 전혀 다른 두 시대가 수많은 은유와 암시로 얽혀있는 치밀한 구성을 가지고 있다.

 <프라이드>는 성(性)소수자들이 사회적 분위기와 억압, 갈등 속에서 사랑과 용기, 포용과 수용 그리고 자신을 지지해 주는 이들과의 관계를 통해 정체성과 자긍심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다. 표면적으로는 성(性)소수자라는 특정한 인물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지만, 관객들에게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먹먹한 울림을 선사한다. 특히, 마음을 다독여주는 대사로 위안을 얻고, 두 시대를 이어주는 수많은 연결고리를 찾아보는 특별한 연극적 재미를 발견할 수 있다.
 
<프라이드>는 작가 알렉시 캠벨(Alexi Kaye Campbell)은 그의 첫 작품이다. 그는 <프라이드>로 관객과 평단의 찬사를 받으며 비평가협회 각본상, 로렌스 올리비에 작품상, 존 위팅 어워드 신작상 등을 수상했다. 동성애라는 소재의 한계를 극복하고 모든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는 놀라운 작품으로 확장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본인 또한 동성애자임을 밝혔으며 꾸준히 신작을 발표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줄거리-
1958년, 필립과 실비아 부부의 집에 올리버가 방문한다. 자유로운 삶을 살아가는 동화작가 올리버와 규율과 체면을 중시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조차 알지 못하는 필립. 그런 필립은 올리버에게 묘한 호감과 동시에 알 수 없는 감정을 느끼고, 실비아는 두 사람 사이의 미묘한 기류를 알아차리고 불안해하는데...
 
2015년, 필립과 올리버는 공식적인 연인 사이이다. 개인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것이 비교적 자유로운 사회. 그렇다고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필립과 올리버는 서로 다른 가치관 때문에 다투고, 실비아는 둘을 화해시키려 애쓴다.
 
프라이드 퍼레이드 (Pride parade)-
게이, 레즈비언, 트렌스젠더 등 성(性)소수자들이 자긍심을 높이고 권리를 인정받기 위해 벌이는 행진으로 전 세계에서 해마다 열리고 있다. 1970년 스톤월 항쟁 1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미국 각 도시에서 시위와 행진을 벌인 것이 전 세계로 퍼져나갔고, 각 지역마다 성격은 조금씩 다르나 정치적 시위의 성격과 축제의 성격이 결합되어 있다. 게이 퍼레이드(Gay parade), 퀴어 퍼레이드(Queer parade) 또는 자긍심 행진이라고도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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