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루나’ 흥행… 삼성·LG 속앓이

SK텔레콤이 TG앤컴퍼니와 손잡고 개발한 스마트폰 ‘루나(LUNA)’가 불티나듯 팔리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남몰래 쓰린 속을 달래는 중이라고 합니다. 루나가 자사 구형 프리미엄폰과 중저가폰의 수요를 갉아먹고 있기 때문입니다. 애플 등 해외 스마트폰 제조사와의 경쟁도 힘겨운 판에 그간 협력 관계이던 통신사와도 이젠 경쟁하게 되었으니 내우외환입니다.
루나는 최근 하루 평균 2000대 이상 팔리며 중저가폰 시장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지난 9월 둘째 주 국내 휴대폰 기종별 주간 판매 순위에서 삼성 갤럭시노트5에 이어 2위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루나의 가장 큰 인기 요인은 가격대비 성능이 뛰어나다는 점입니다. 삼성 갤럭시노트4나 LG G4와 사양이 비슷하면서도 가격은 3~5분의 1수준에 불과합니다. SK텔레콤은 마케팅을 할 때도 루나를 전면에 내세워 삼성, LG 제품 판매는 더 위축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이렇다 보니 업계 일각에선 SK텔레콤이 예전처럼 단말기 사업에 다시 뛰어드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주진형 한화증권 사장 독자 행보에 한화 ‘곤혹’

연임불가 통보를 받은 주진형 한화투자증권 사장의 변치 않는 독자 행보에 한화그룹이 곤혹스러워하고 있습니다. 그룹은 주 사장이 내년 3월로 예정된 임기 만료 이후 연임은 힘들 것이라 전한 상태입니다. 보통 연임 불가 통보를 받은 CEO는 후임 CEO가 조직을 정비할 수 있도록 미리 물러나는 게 관례입니다.
그간 파격 행보를 보여온 주 사장은 통보를 받은 이후에도 미리 물러날 뜻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그룹 통지 이후 주요 임원과 보직을 측근으로 바꾸고 방어진을 치고 있습니다. 그룹은 이사회와 이후 임시주총 개최를 통해 새 인물을 신임 등기이사와 공동대표로 선임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주 사장은 이를 거부했습니다. 그는 사석에서 후임 사장 내정자에 대해 “증권업을 제대로 모른다”고 폄하했다는 후문입니다.
주 사장은 취임 뒤 전례 없는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리서치에 매도 보고서를 쓰도록 해 화제를 모았습니다. 그러나 주변 의견을 듣지 않고 독단적으로 경영한다는 비판도 거셉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매도 보고서를 쓰도록 독려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이 역시 애널리스트 의견에 따라 추진해야지 CEO가 반드시 써내라는 식의 ‘하명’으로 매도 보고서를 내는 게 맞는지 생각해볼 대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실제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주 사장의 독단에 반발한 애널리스트 이탈이 심각한 수준이었고, 발행 리포트 숫자도 급감했습니다.
게다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정부 관계자를 공개적으로 비판해 그룹을 당혹시키기도 했습니다. 그는 지난 8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내용의 글을 올렸습니다. “수십억원 받는 CEO들의 연봉을 깎아 청년 채용을 늘려야 한다”는 이 장관 발언에 대해 “너무도 어처구니없는 발상과 억지 주장이다. 거의 감탄이 나올 정도다. 저런 분이 현 정부의 노동 개혁을 담당하고 있다니. 노동부에서만 일생을 보내서 저렇게 생각하게 된 것인지?”라며 강한 논조로 비난했습니다.
한화투자증권의 한 직원은 “주목할 만한 아이디어를 많이 내놨지만 귀를 열지 않는 것이 개혁 실패의 원인”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청와대 후임 춘추관장 하마평

전광삼 전 청와대 춘추관장이 20대 총선 출마를 위해 사표를 던진 가운데, 후임 춘추관장이 누가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이번 인선은 최상화 전광삼 전 관장들에 이어 박근혜 정부 3대 춘추관장으로 앞선 두 사람이 새누리당 당직자 또는 언론인 출신 대선캠프 인사라는 점에서 비슷한 기조로 이뤄지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대체적입니다.
당직자 및 대선캠프 출신 가운데 현재 청와대 공보라인에 근무 중인 김용진 선임행정관과 장덕상 행정관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내년 총선에 출마하지 않아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내부 승진 가능성 여부에 촉각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아울러 대선과 인수위 시절까지 대변인실을 총괄했던 이원기 전 새누리당 대변인실장도 유력하게 물망에 오르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당 대변인실에서 근무해오면서 언론인들과 친분이 두텁고 현재 당에서 정년퇴직한 상태라 자유로운 신분이라는 점도 이점으로 분석됩니다.
아직까진 언론인 출신 가운데에선 뚜렷하게 물망에 오른 인사들은 없는 상태이나 깜짝 발탁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대통령 특보들, 뚜렷한 온도차 행보

윤상현, 김재원 대통령 정무특보가 최근 공천 논란 갈등 국면에서 뚜렷한 온도차를 나타내는 행보를 보여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윤상현 특보는 ‘친박에도 대선 후보가 있다’며 이른바 당내 김무성 대망론을 정면 부인해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윤 특보는 더 나아가 새정치민주연합의 혁신위가 당 중앙위를 통과하면서 오픈프라이머리가 현실적으로 어렵게 됐기에, 김 대표가 플랜B를 빨리 발표해야 한다고 오픈프라이머리 논쟁을 일으켰습니다. 윤 특보의 강경 드라이브에 친박게 좌장 서청원 최고위원과 또 다른 중진 핵심 홍문종 의원이 가담함으로써 친박계의 조직적인 ‘김무성 공세’가 본격화됐습니다.
그러나 유독 김재원 특보만큼은 친박 공세에 거리를 두며 선을 그었습니다. 김 특보는 지난 17일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박근혜 정부가 이제 겨우 반환점을 돌아섰는데 저까지 차기 대선주자에 대해 이런저런 얘기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도 않고 특별히 의미도 없다”고 윤 특보의 친박 대권주자론을 반박했습니다. 이를 두고 여권 내에서는 김 특보가 윤 특보와 달리 김무성 대표와 청와대의 거중조정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을 하고 있습니다. 즉, 윤 특보의 강경모드와 달리 김 특보는 김 대표와의 청와대 사이의 대화 창구 역할을 하며 교통정리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입니다. 그러나 또 다른 일각에서는 청와대와 친박계가 특별히 윤상현-김재원 특보에게 역할 분담 미션을 준 것이라기보다는, 김 특보 개인이 김 대표와의 관계 때문에 이 같은 행보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을 하고 있습니다. 즉, 김 특보는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 당시부터 김 대표를 캠프 내 좌장으로 모시며 대변인 역할을 하면서 한솥밥을 먹었다는 인연이 있기에, 윤 특보와 김 대표와는 인연의 결이 다르다는 해석입니다.

대권 후순위로 밀린 최경환 부총리

청와대에선 차기 대선에 내세울 친박계 후보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염두에 뒀으나 최근 들어서 안대희 전 대법관이 친박계의 새 인물로 떠오르는 상황입니다. 현재 안대희 전 대법관은 내년 총선 출마 결심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으나 아직 출마 지역구는 선택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안 전 대법관은 한국 전력 근로자들과 퇴직자들의 통상임금 청구소송을 시작했는데, 이번 소송이 공익적 성격을 띠는 만큼 주변에선 “이미지 변신을 꾀하려는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당초 유력하게 거론됐던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순위 밖으로 밀려났다고 합니다. 아직 ‘그릇’이 안 된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합니다. 다만 최 부총리의 역할론은 여전한 상황입니다. 연말 노동 개혁안과 예산안 처리 이후 당에 복귀하면 현 지도부를 와해시키고, 비상대책위 체제로 전환해 선거를 치러야 한다는 것입니다. 최 부총리와 함께 거론된 정우택 의원의 경우 대선주자로서의 위상이 낮다는 게 중론입니다.

권선택 대전시장, 자신 위한 탄원서 제출에 ‘대노’

권선택 대전시장 재판과 관련 생활체육회 등 대전시 산하기관에서 서명받은 탄원서가 대법원에 제출되자 여기저기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소식통에 의하면 권 시장의 대전고 선배인 박모씨는 지난 10일 권 시장의 선처를 바라는 탄원서를 대법원에 제출했습니다.
당초 권 시장은 탄원서 제출 직전에 실시된 ‘서명’에 대해서도 진노했지만 일부에서 권 시장의 의사를 무시하고 탄원서 서명을 계속 한 뒤 대법원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권 시장 측 변호인단 관계자 측에서는 “대법원은 유, 무죄를 따지는 곳이지 양형을 가리는 곳이 아니다”며 오히려 탄원서 제출에 대해 우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정치·사회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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