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환 기자] = 재미 장애인 검사에 대한 순애보로 화제를 낳았던 ‘게임 업계 신데렐라’ 이수영 전 웹젠 사장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남편을 이용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반신마비 중증 장애인인 뉴욕시 판사 정범진(44)씨가 수백억 원대 자산가인 이씨를 상대로 이혼 및 위자료 청구소송을 서울가정법원에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송에서 정씨는 지난 1일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받았다. 법원은 이씨에게 혼인 파탄의 책임이 있다고 판단하고 이씨가 정씨에게 위자료 3억 원을 지급하도록 판결했다.

이씨는 2000년 창업했던 온라인 게임업체가 코스닥에 상장되며 수백억 원 상당의 주식을 보유한 벤처 사업가로 유명세를 떨쳤다. 이어 2004년 중증장애를 딛고 당시 뉴욕시 부장검사로 재직 중이던 정씨와의 결혼을 발표해 세간에 화제가 됐다. 그러나 이들의 결혼생활은 오래가지 않았다.

판결문을 통해 알려진 이씨의 행각은 다소 충격적이다. 지금까지 알려진 순애보는 모두 위선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결혼 무렵 이씨는 사기 및 횡령 혐의로 고소를 당해 검찰 수사를 받고 있었고, 주식인도 소송도 진행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씨는 남편 정씨가 힘을 다해 도운 덕분에 모든 난관을 극복할 수 있었다. 남편의 노력으로 이씨의 사기 혐의는 무혐의 처분됐고 횡령 혐의는 벌금 300만 원의 선고유예 판결을 받았다. 주식인도 소송에서도 승소했다. 이런 민·형사 사건이 해결되자 이씨는 본색을 드러냈다. 이씨는 미국을 자주 찾지 않았고, 몸이 불편한 정씨를 뉴욕의 추운 길에 방치하기도 했다고 한다.

결국 참다못한 정씨는 이씨에게 이혼을 요구했다. 이에 이씨가 “이혼을 2~3년 정도 미루고 영주권 발급에 협조하면 10억 원을 주겠다”고 제안했지만 이씨가 1억 8400만 원만 지급하고 연락을 끊자 정씨는 지난해 3월 이혼소송을 제기했다. 돈이 일부 지급된 점으로 미뤄 정씨는 이씨의 ‘달콤한(?)’제안을 수락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이씨는 “정씨는 내 재산을 노리고 결혼했으며 재산 획득에 실패하자 일방적으로 이혼을 통보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법원에선 인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순애보 이면에 불순한 목적이 있었을 뿐 아니라 돈 거래가 있었다는 것이 드러나자 이들의 이혼 소송 소식을 접한 대중들은 씁쓸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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