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환 기자] = 김양 부산저축은행 부회장이 독일 함부르크에 풍력발전회사인 E사를 만들어 수천억 원을 투자했으나 상당한 손해를 본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에 앞서 김 부회장은 ‘귀중한 고객의 돈을 리스크가 큰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투자해서는 안 된다’는 주위의 경고를 무시하고 사업을 강행한 것으로 알려져 비난이 일고 있다.

검찰이 파악한 바에 따르면 김 부회장은 2008년 5월경 독일 북해연안에 풍력개발사업에 투자하기 위해 핵심측근인 강모씨를 대표로 하는 독일현지법인 E사를 만들고 1500억 원을 투자하는 등 총 2500여억 원을 투자했다.

그러나 지난해 말경 금감원은 “리스크가 큰 신재생에너지사업에 투자를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메시지를 부산저축은행 측에 전달했다. 이때 이미 E사는 자본이 잠식된 상태로 500억~600억 원 손해를 보고 있는 상태였다고 한다.

일부에서는 “이 사업의 손실이 수백억 원에 그친 것도 그나마 다행”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부산저축은행이 집중 감사를 받으면서 이 사업에 돈이 더 이상 들어가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이 생각대로 풀리지 않자 김 부회장은 E사를 신재생에너지사업을 하고 있는 삼성물산 측에 떠넘기려고 시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시도가 실제로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한편 김 부회장이 E사 대표에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잘 모르는 강씨를 세운 것을 두고 검찰 내부에서는 “강씨의 회사 P사를 이용해 돈을 빼돌리기 위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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