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ㅣ 산경팀] 지난 2년간 강남·서초를 제치고 서울 1순위 청약경쟁률 1위를 차지한 지역은 바로 마곡지구 개발열기에 휩싸인 ‘강서구’다. 서울 외곽에 위치하고 신규분양마저 귀해 주택 청약시장에서 존재감이 거의 없었던 지역이지만 2013년 첫 분양을 시작한 마곡지구 개발은 분위기 반전의 계기가 됐다.

마곡지구는 지하철 5호선·9호선·인천공항철도가 교차하는 강서구 마곡동·가양동 일원에 개발 중인 자족도시다. 제2의 대덕연구단지를 표방하며 LG·이랜드 등 국내 유수 기업의 R&D센터와 사옥을 비롯해 대단위 아파트단지, 중심상업지구, 각종 쇼핑 및 업무시설이 함께 지어진다. 수도권 부동산시장이 상승세로 전환하던 2년 전 종로·여의도·강남 3대 업무지구로 연결되는 쾌속교통망을 갖춘 자족도시가 서울 안에 개발된다는 소식은 주변 부동산시장을 달아오르게 하는 촉매제가 됐다.

 '마곡지구' 부동산 시장 활황
오피스텔, 상가, 오피스도 완판 행진

서울시 부동산 정보광장에 따르면 2013년 최고 4억4700만원에 분양한 마곡엠밸리7단지 전용 84㎡는 올해 8월 무려 3억2300만원 오른 7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강서구의 집값 하위지역이던 마곡동은 마곡지구 분양 2년 만에 3.3㎡당 1705만원의 강서구 최고 부촌으로 등극했다.

공급부족에 시달리는 지역 수요자와 시세차익을 노리는 수도권 수요자들이 마곡지구로 모여 들면서 올해 마곡지구에 공급된 5개 단지 중 4곳은 무주택에 청약자격을 많이 쌓아야 하는 중소형 공공아파트지만 청약경쟁률은 최고 57.9대 1에 이를 정도다.

올 들어 공급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는 오피스텔도 아파트 못지 않은 인기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바늘구멍 청약경쟁을 피해 마곡지구에 입성하려는 실수요자는 물론 마곡지구에 입주할 기업수요와 영등포·마포·종로·강남 등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수요를 노리는 투자자까지 가세해 분양단지 대부분이 100% 계약 완판됐다.

올 3월 분양한 마곡지구 C3-6블록 ‘안강 프라이빗 타워’ 오피스는 계약 시작 하루 만에 계약을 마쳤고 상반기 분양한 ‘마곡나루역 보타닉 비즈타워' 오피스와 상가도 단기간에 계약이 100% 완료되는 등 오피스와 상가 분양도 활기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오피스텔의 경우 공급과잉을 우려해 서울시에서 추가 오피스텔 용지 매각을 내년까지 보류한 상태다. 이에 연내 분양을 앞둔 오피스텔을 제외하고는 향후 1년여간 오피스텔 공급이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연내 마곡지구에서 분양을 앞둔 오피스텔은 마곡역 초역세권 입지에 들어서는 '힐스테이트 에코 마곡역'이 유일하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지난달 30일 견본주택을 개관한 '힐스테이트 에코 마곡역'은 마곡역 초역세권이자 LG사이언스파크 옆 B5-1블록에 위치한다.

전용 19, 20㎡의 소형 평형이 전체의 약 90%에 달하며 실주거에 적합한 원룸형 타입(전용 42㎡)도 마련된다. 지하철 5호선 마곡역과 9호선 마곡나루역, 공항철도 마곡역(2017년 개통예정)을 도보로 이용 가능하다. 오는 2017년 1차 입주, 2020년 2차 입주 예정인 LG사이언스파크가 단지에서 200m 거리에 위치한다. 입주가 완료되면 상근 종사자 수만 3만여 명으로 풍부한 배후수요를 두게 된다. 지하 5층~지상 14층, 1개 동, 전용 19~42㎡, 총 475실로 구성된다. 청약일정은 10일(화)~11일(수) 이틀간 인터넷을 통해 진행된다. 이후 16일(월) 당첨자 발표, 18일(수)~19일(목) 계약이 진행된다.

부동산 전문가는 “마곡지구는 아파트가 먼저 지어지고 기업 입주나 편의시설 확충이 뒤늦게 이어지는 여타신도시와 달리 주거·업무·편의시설 조성이 함께 이뤄지고 있어 개발속도가 빠르다”며 “서울 도심의 3대 업무지구로 이어지는 쾌속 교통망을 갖췄고, 청약경쟁률과 웃돈 면에서 인기가 입증된 만큼 임대수익을 노리는 투자자나 마곡지구 입성을 원하는 수요자라면 공급 물량을 적극 노려볼 만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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