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감동과 함께 배꼽 잡는 웃음을 선사하다!


우리는 이미 알고 있지만 인정하긴 싫거나 보고 싶지 않은 것들을 정면으로 봐야만 하는 순간, 불편하고 불쾌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연극 <형제의 밤>의 두 주인공이 처한 현실이 그렇다. TV드라마 속 인문들의 삶처럼 화려하지도 파란만장하지도 않다. 그들이 처한 상황에는 어떠한 과장도 미화도 없고, 처량하고 찌질하다.
고개를 돌리고 혀를 찰만한 상황이 분명한데, 연극 <형제의 밤>을 찾은 관객들은 웃다가, 결국 눈시울이 붉어져 극장 문을 나선다.

연극 <형제의 밤> 에 등장하는 두 형제는,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재혼가정의 형제다. 고등학교 때 만나, 이제는 서른 살을 넘긴 장성한 두 형제의 관계는 오히려 곪기만 했고, 한 날 한 시에 돌아가신 부모님의 죽음은 두 사람의 폭발의 기복제가 된다.
두 형제는 하룻밤 동안 유산을 다투고 빚을 얘기하다, 서로간에 독설을 내뱉고 결국에는 주먹질까지 한다. 그리고 밝혀지는 형제의 비밀들과, 갑자기 발견하게 된 또 다른 형제의 가능성은 점점 더 상황을 복잡하게 한다.
이쯤 되면, 휴먼코미디가 아닌 블랙코미디지만, 연극 <형제의 밤>은 따뜻한 휴머니즘을 품은 휴먼 코미디가 맞다. 관객들은 결국 예상할 수 없던 감동을 만나게 된다.
 
새롭게 단장한 세우아트센터에서 오전에는 대한민국 최초의 서당 어린이 뮤지컬 <훈장 개똥이> 공연 후, 저녁엔 휴먼 코미디 <형제의 밤> 으로 연인과의 달콤한 시간도 좋지만 한 해 동안 표현하지 못한 가족에 대한 고마움과 새 해를 맞는 특별한 의미로 가족과 함께 따뜻한 소극장 공연 관람도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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