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서준 프리랜서] 뉴스를 보면 종종 여자 화장실에 침입해 벌금을 받거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를 명령 받은 사람들이 있다. 일반인들은 이를 ‘변태’라고 부르면서 도저히 이러한 행동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들은 여자 화장실이야말로 자신들을 극도로 흥분시키는 ‘최고의 장소’라고 말하고 있으며 실제 그곳에서 도촬을 하거나 여자의 용변 소리를 들으면서 최고의 쾌락을 느끼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도대체 이러한 사람들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 것일까? 특히 이들의 재범률이 상당히 높다는 점에서 심각한 중독 상황에 있다. 여자 화장실에 대한 그들의 로망과 심리적 변태성에 대해서 집중 취재했다.

이상성욕, 즉 변태의 형태는 수도 없이 다양한 것이 사실이다. 여자의 신발이나 속옷, 신발 등에서 성적 취향을 느끼는 변태가 있는 것은 물론이고 여자의 특정부위, 즉 손이나 다리에서 성적인 흥분을 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여러 가지 변태 중에서도 일반인들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여자 화장실에서 느끼는 그들의 성적 흥분이다. 그렇다면 이런 사람들은 여자 화장실에서 어떤 류의 성적 흥분을 느끼는 것일까? 취재진은 여자 화장실에 들어갔다가 법적인 처벌을 받은 적이 있는 한 남성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볼 수 있었다.

“남들은 모르겠지만 나에게 여자 화장실은 흥분의 도가니와 같은 장소이다. 남자들은 도저히 들어가는 것이 허락되지 않는다는 점, 그리고 그런 곳에서 나만 들어가 숨죽이면서 그녀들의 옷 벗는 소리, 휴지 쓰는 소리, 소변 소리를 듣다 보면 마치 내가 그녀의 주인이라도 된 듯한 느낌이 들고, 여자의 가장 은밀한 장소에 들어와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녀들이 가장 비밀스럽게 하는 행동들을 내가 직접 느낀다는 점에서 성적인 흥분이 되는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그런 모습을 찍은 걸 집에서 보고 있으면 자위를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만큼 나에게 여자 화장실이란 성적인 흥분을 안겨주는 장소라고 할 수 있다.”

실제 이렇게 여자들이 화장실을 이용하는 소리를 들으면서 즉석에서 자위를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물론 이럴 때는 각종 소리가 날 수도 있기 때문에 신중에 신중을 기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사실이라는 것. 실제로 이러한 자위 소리 때문에 여성들에게 잡히는 남성들이 거의 대부분이라고 한다. 조용한 화장실에서 소리에 민감한 여성들이 의구심을 품게 되고 이 때문에 발각될 가능성이 아주 높기 때문이다.

화장실을 선호하는(?) 또 다른 한 남성은 이렇게 이야기하기도 한다.

“화장실에 있다 보면 여자에 대한 환상이 깨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왜 우리가 어릴 때 예쁜 누나들을 보면 화장실을 갈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는 경우가 있지 않은가. 그런 점에서 여성을 비하하는 생각이 들게 되고 그것이 나에게 성적인 흥분을 안겨주기도 한다. 또 어떨 때는 엉덩이를 까고 앉아서 볼일을 보는 모습 자체가 나를 흥분시키기도 한다.”

사실 그들의 이러한 이야기들은 일반인들의 입장에서는 도저히 이해가 안 가는 것도 사실이다. 대소변을 보는 것은 그저 모든 인간들이 하는 기본적인 생리욕구의 해결에 불과한데, 그것에 흥분을 한다는 것 자체가 쉽게 이해될 수 있는 부분은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경정신과 전문의나 심리학자들은 그들의 병리적인 심리현상에 대해서 이렇게 설명한다. 한 전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화장실에서 성적 흥분을 느끼는 남성들의 경우 어렸을 때부터 여성에 대한 거부 때문에 심리적인 상처를 안고 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러다 보니 여성들에 대한 반감을 가지게 된다. 또한 일반적인 여성들에게 분노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정상적인 상태에서는 성적인 흥분을 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화장실에서라면 어떨까. 여성들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비슷하게 옷을 내리고 용변을 보게 된다. 남성들은 바로 이러한 여성들의 행동에서 이들을 비하하는 자신의 마음을 충족시킬 수 있게 되고 이를 통해 일반적인 상태에서는 느낄 수 없는 성적인 만족감을 느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봤을 때 화장실을 선호하는 남성들의 심리를 전혀 이해할 수 없는 것도 아니다.”

물론 이런 남성들의 심리를 ‘논리적으로’ 이해는 할 수 있어도 그러한 것에 ‘동감’하는 일은 쉽지 않은 것이다.

화장실 침투 경로
그렇다면 그들은 주로 어떻게 화장실에 ‘침투’하고 어떤 방법으로 그곳에서 여성들의 소리들을 엿듣는 것일까. 일단 그들은 자신이 타깃으로 하는 화장실을 먼저 정한 뒤 언제 손님이 많은지, 언제 청소가 이뤄지는지 면밀하게 파악한다고 한다. 이러한 파악에만 최소 2~3일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는 것. 이렇게 해서 여자 화장실에 칩입할 수 있는 최적의 타이밍을 계산한 뒤 적절한 시기가 되면 빠르게 그 안으로 들어간다고 한다. 특히 무엇보다 주변이 어두운 시간, 예를 들어 야외 화장실의 경우에는 해질녘에 침입을 한다. 실내 화장실의 경우에는 여성들이 최대한 적은 시간을 선택한다고 한다. 일단 그렇게 침입을 한 뒤에는 장시간 버티기 위해서 먹거리를 준비해가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배가 고프거나 지나치게 목이 마른 경우에는 오래 버티기 힘들기 때문에 이에 대해서도 철저한 대비를 한다는 것. 또한 마스크도 필수다. 아무래도 화장실이다 보니 다양한 냄새가 나기 때문에 그러한 상황에서도 버티기 위해서는 마스크가 필요한 것. 또한 여자 화장실에 들어갈 때에는 허리띠가 필요한 옷을 입지 않고 몸에는 최대한 장신구가 없고 몸에 딱 붙는 옷을 착용한다고 한다. 발각이 되었을 경우 사람들이 자신을 잡을 수 있기 때문에 이를 피하기 위해서 이런 옷을 입어 자신을 잡을 수 있는 여지를 없애야 하기 때문이다. 모자, 선글래스 역시 필수적이다. 도주를 하기 위해서는 사람들이 자신을 최대한 알아볼 수 없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여자 화장실 도촬 사진은 이후 동영상 공유 음란 사이트에 올려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들은 자신의 용맹성을 자랑하고 많은 네티즌들의 칭찬을 듣기 위해 자신이 촬영한 영상을 올리는 것. 물론 이때 현금성이 있는 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이는 남들이 촬영한 또 다른 화장실 도촬 동영상을 내려 받기 위함이다.

그렇다면 이들이 자신의 변태적인 성향을 고치기 위한 방법은 없는 것일까? 심리학자들은 우선 ‘여성들과의 정상적인 관계 회복’이라는 것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들의 변태성이 대부분 여성들과의 정상적인 관계가 왜곡되면서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일단 이 부분을 고치지 않으면 그들의 변태성도 고쳐지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또 다른 한 전문의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변태 남성들의 그러한 성향은 심리의 아주 근원적인 부분에 뿌리박혀 있는 것이기 때문에 사소한 습관 혹은 그와 비슷한 정신적인 조언을 한다고 해서 바뀔 수 있는 부분이 전혀 아니다. 그것은 좌절하고 있는 사람에게 ‘긍정적으로 생각하라’고 말하는 의미 없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따라서 그들은 먼저 가장 낮은 단계에서부터 여성과 교류를 시작하면서, 이들과 소통하고 가능하다면 일반적인 섹스를 할 필요가 있다. 그렇게 되면 정상적인 관계에서도 충분히 성적인 만족을 얻을 수 있으며 그 이후부터는 화장실에서의 비정상적인 성적 흥분을 추구하지 않을 수 있다.”

또한 이렇게 근원적인 심리적 문제가 바로잡히지 않는다면 그들에 대한 법적 처벌 역시 큰 의미가 없다고 말한다. 특히 화장실에서 행한 범죄는 타인에게 직접 경제적, 신체적 피해를 가하지 않는 것이기에 처벌의 수위가 비교적 낮을 수밖에 없다. 그러다 보면 남성들은 ‘그 정도는 몸으로 때우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그 다음에 또다시 자신의 성적 흥분을 위해서 동일한 범죄를 저지른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들 스스로가 자신들이 ‘비정상적인 상태’라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렇지 않은 상태에서는 스스로 자신의 비정상적인 행위를 바꾸려는 의지 자체를 갖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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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준 프리랜서  ilyo@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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