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수근: 나무가 되고 싶은 화가 >

빈센트 반 고흐의 <감자 먹는 사람들>이나 <해바라기> <자화상>을 보고있으면 차분하고 서정적인 부드러움에 사로잡혀 그 시간속에 머물러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국민화가 박수근(1914~1965)은 마치 고흐의 그림에서 느껴지는 아늑함과 서정적인 소박함을 화폭에 담기로 유명한 화가다. 밀레의 <저녁종>을 보고 감명을 받아 화가가 되기로 결심한 박수근의 그림과 해설을 취학전 아동들의 눈높이에 맞춰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냈다. 지나치기 쉬운 일상의 풍경과 평범한 사람들의 소박한 모습을 돌로 그려낸 듯한 터치감으로 자연스런 느낌을 최대한 살리려 했던 작가, 박수근. 이웃의 친근함과 진실함을 정감이 넘치게 화폭에 담아낸 것이 특징이다.

 


< 김정희 :난초를 닮은 서화가 >

시서화에 능했던 천부적인 학자로 잘 알려져 있는 추사 김정희는 독창적인 서체 개발로 당대에 찬탄의 평을 아낌없이 들었을 뿐만 아니라 그림과 시 산문에 이르기까지 예술가로서 최고의 경지에 올랐던 문인화가였다.
두 차례나 귀양을 가야 했던 고초를 겪으면서도 쉼 없는 노력으로 글과 그림을 하나로 보는 예술의 경지에 올랐다. 또한 금석학 연구에 매진해 북한산 진흥왕순수비를 밝혀〈금석과안록〉이란 책을 남겼다.
이 책에서는 대표적이 추사 김정희의 시서화를 간접적으로 접해봄으로써 그의 올곧은 성품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 신사임당 :풀과 벌레를 즐겨 그린 화가>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여류 문인이며 최고의 여성상으로 꼽혔던 사임당(1504~1551)은 시와 그림에 능한 예술가이자 율곡 이이를 낳은 훌륭한 어머니다. 48세를 일기로 작고할 때까지 그리 길지 않은 삶을 살았지만 훌륭한 작품을 남긴 천재 화가다. 사임당은 현모양처(賢母良妻)를 상징하는 인물로 5세기가 지난 오늘날에도 여전히 추앙받고 있다.
슬하의 일곱 자녀를 훌륭하게 키워낸 어머니면서 자신의 재능을 알차게 가꾼 화가다. 자녀를 세심히 돌보듯 풀과 벌레 같은 하찮은 것들을 꼼꼼히 관찰해 아름답게 표현한 작품들을 볼 수 있다. 그녀의 일화를 통해 구체적으로 어떤 삶을 살았는지도 알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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