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서준 프리랜서] 자신의 성적 취향이 독특하다 못해 ‘변태성’으로 치달으면 정작 고생하는 사람들은 그런 사람들의 배우자라고 할 수 있다. 그나마 법적인 결혼을 하지 않은 애인의 상태라면 헤어지면 그만이겠지만 결혼을 하고 아이들이 있는 상태에서 배우자가 변태적 기질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그것만으로 이혼하는 일은 그리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이가 든다고 해도 이러한 변태적 기질은 자연스럽게 없어지기는커녕 점점 더 강화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여간 고생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남편, 혹은 아내가 변태적 성향을 가지고 있어서 고생하는 사람들의 마음은 어떨까. 또 실제 어떤 변태들이길래 그들은 남들에게는 말 못할 고민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 취재진은 다양한 변태 배우자들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남들은 알 수 없는 새로운 세상으로 들어가 보자.

사실 최근 들어서는 변태의 기준에 대해서도 모호한 것이 사실이다. 사실은 변태라는 것의 기준 자체도 모호할 뿐만 아니라 타인들에게 피해만 주지 않는다면 그리 나쁜 것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어차피 자신의 취향일 뿐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다만 한 가지 문제가 되는 것은 그들의 취향이 타인에게 피해를 줄 때다. 그 피해는 다름 아닌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소중하고 가장 가까운 사람, 바로 배우자다. 특히 변태성욕자들은 결혼 전에 자신의 성적 변태성을 명확하게 드러내지 않는 경우가 많고, 또 어떤 경우 젊어서 결혼할 당시에는 변태가 아닌 경우도 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더 많은 성에 대한 정보를 입수하고 그에 대한 욕구가 강렬해지면서 결국에는 변태로 변하는 경우도 흔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더욱 큰 문제는 이러한 변태적 성향이 결혼을 한 배우자에게 받아들여지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다. 취재진은 남편의 변태 행위 때문에 괴로워하는 한 여성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

“남편은 내가 속옷을 입지 않은 채 겉옷만 입고 마트나 음식점에 가는 걸 좋아한다. 짧은 치마를 입히고 상의는 아무 것도 입지 않은 채 그냥 가벼운 외투 하나만 걸치게 한다. 그리고 여러 곳을 다니다가 공원 화장실 등에서 섹스를 해야 직성이 풀린다. 물론 처음에 연애할 때에는 이런 행동들이 아주 재미있는 것이 사실이었다. 나도 성적으로 흥분하기도 하고 그랬는데, 그게 계속해서 이어지니까 이제는 귀찮다 못해 불쾌해지기 시작했다. 맛있는 음식도 한두 번이지 한 달 내내 그 음식만 먹으라고 하면 그것도 고역 중에 고역이 아닌가. 그런 점에서 남편에게 몹시 실망했고 그 일 때문에 많이 싸우기도 했다. 하지만 남편은 결코 그것을 멈추려고 하지 않았다.”

하지만 남편만이 변태고 아내들은 모두 정상적인 것만은 아니다. 때로는 변태적인 성향을 가진 아내 때문에 고생을 하는 남성도 있다. 직장인 조모씨는 매일 밤 자신을 ‘강간’해달라는 아내의 요구를 들어주다 일상 자체가 피곤해진 경우다. 아내는 정상적인 섹스에 만족을 하지 못한 채 매일 밤 자신을 강간하듯이 섹스를 해달라고 말한다. 조씨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자.

“처음 아내가 강간을 해달라고 했을 때는 무척 재미있었다. 흥미롭기도 했고 그런 섹시한 취미를 가진 아내가 사랑스러워 보이기까지 했다. 그런데 이게 강간이 그냥 강간이 아니다. 아내는 정말로 저항을 하듯 몸부림을 쳤고 내가 너무 힘들어 중간에 그만 두려고 하면 짜증까지 내기도 했다. 결국에는 아내를 완전히 힘으로 제압하고 섹스를 해야 하는데, 그걸 매임 밤 한다고 생각해봐라. 한번 섹스를 하고 나면 힘이 쪽 빠지고 너무도 피곤하다. 그걸 거의 매일 밤, 길어야 이틀에 한번 씩 하고나면 엄청나게 힘든 것이 사실이다. 나중에는 그냥 정상적으로 섹스를 하면 안 되겠냐고 물어봤지만 아내는 영 시큰둥했다. 그냥 정상적으로 할라치면 거의 통나무처럼 가만히 누워만 있어서 내가 섹스하는 맛이 나지 않을 정도였다.”

또 다른 한 남성은 특이한 장소에서 섹스를 하려는 성향 때문에 곤혹스럽다고 한다. 그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자.
“아내는 외진 야외에서 섹스를 하고 싶어하는 경우가 많고 그때부터 사람들로부터 의혹을 받거나 심지어는 쫓겨난 경우까지 있다고 한다. 가장 대표적인 곳이 아파트 놀이터나 뒷골목 같은 곳이다. 요즘에는 그런 곳에도 밤에 환하게 불을 켜놓기 때문에 아주 어두운 곳을 찾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그냥 편하고 좋은 집에서 하자고 하면 아예 삐져서 말도 하지 않을 정도다. 도대체 왜 그런 야외를 좋아하는지 나로서는 도저히 이해가 되질 않는다.”

변태적 성향때문에 성매매나 외도까지

변태적 성향이 배우자에게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에는 성매매나 불륜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상당수라고 할 수 있다. 취재진은 실제 남편의 변태성향 때문에 잠자리를 거부하다가 결국에는 남자가 바람을 피운 경험을 가진 한 여성을 만나볼 수 있다. 30대 중반의 여성은 ‘여자라고 남자의 모든 것을 다 받아들여줄 수는 없다’고 말한다.

“아무리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그 사람의 변태적 성향까지 참을 수는 없었다. 끊임없이 여성의 그곳에 물건을 집어넣으려는 성향이 고통스러웠다. 정말로 신체적인 고통을 느낄 정도였고 그것 때문에 산부인과도 자주 가곤 했었다. 처음에는 그냥 단순한 호기심이라고 생각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그런 경향이 많아졌고 결국에는 나의 그곳이 쓰라리고 아파서 견디기 힘들 정도였다. 그래서 더 이상의 행위를 거부했더니 나에게 돌아온 것은 차가운 냉대였다. ‘남편이 원하는데 그 정도도 못해 주냐’에서부터 ‘다른 놈이랑 바람피우는 것 아니냐’며 근거 없는 의심을 하기도 했다. 정말로 미치겠더라. 나는 원래 바람을 피우는 성격이 아니다. 다른 남자들이 두렵고 무슨 일이 생길지 몰라 아예 바람 같은 건 꿈도 꾸지 않는다. 그런 나에게 냉대를 하고 근거 없이 바람을 피운다고 하니 이제는 정말 이혼이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그런데 그녀를 더욱 충격으로 빠뜨린 것은 남편이 한 인터넷 변태 카페의 특별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그 카페는 온갖 변태행위들에 대한 사진과 동영상들이 올라 있었고 남편은 말 그대로 아주 ‘특별한’ 회원이었던 것이다. 또한 그 카페에서는 정기적으로 변태행위를 위한 남녀의 모임을 개최하기도 했다. 그녀의 이야기를 계속해서 들어보자.

“물론 그 카페에서 남편이 꼭 변태행위 모임에 나갔다는 증거는 없다. 하지만 그럴 개연성은 얼마든지 있는 것이 아닌가. 그렇게 변태행위를 좋아하는 사람이 변태행위 모임에 나가지 않았다는 것 자체가 오히려 더 이상한 일이 아닌가. 정말로 내 남편이 그런 곳에 가서 낯선 여자들과 희희낙락하면서 나한테 했던 변태 행위를 하고 쾌감을 느꼈다는 사실에 생각이 이르면 한마디로 미칠 것 같다. 그렇다고 남편에게 물어본들 실제 나갔다고 말을 하겠는가.”

이렇게 변태적인 배우자 때문에 고생을 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이들에게는 마땅한 해법이 없다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이 배우자에게 정신과에 가보자고 하면 상대방은 불같이 화를 내면서 ‘그럼, 나 같은 미친 사람이랑 뭐 하러 사느냐’고 화를 내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따라서 함께 정상적인 치료를 요구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것. 또한 이러한 변태적 성향은 자연스럽게 낫지도 않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오히려 이런 성향이 가속화될뿐더러 점점 더 지독한 변태적 성향으로 치닫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부부간의 갈등은 더욱 깊어지고 이런 문제로 싸우거나 심하면 이혼까지 하는 경우도 생긴다고 한다. 그것이 아니라면 아예 부부관계는 완전히 끊어지게 되고 그저 ‘소 닭보듯’ 쳐다보면서 의미없는 결혼생활을 이어가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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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준 프리랜서  ilyo@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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