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족 500만 시대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2000년 15.5%에 그쳤던 국내 1인 가구의 비율은 2010년 들어 23.9%로 급증했다. 2013년에는 25%를 넘어서면서 이제는 전통적인 4인 가구의 비율을 앞질렀다. 2020년에는 600만 가구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셈이다. 1인 가구의 증가 원인으로는 전통적 가족가치의 약화와 개인주의 심화, 고용불안과 경제여건 악화에 따른 비혼자의 증가, 이혼 등이 있다.

싱글족의 증가는 시장 형태도 변화시키고 있다. 싱글족은 싱글슈머(Single+Consumer)와 솔로이코노미(Solo+Economy)라는 경제용어를 만들어 낼만큼 새로운 소비층으로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업계는 싱글족(1인 가구)의 소비액은 연간 50조원에 달한다고 보고 있다.

통계청의 자료를 보면 1인 가구 소비는 2006년 전체 민간소비의 3.3%에 불과했다. 그러나 2010년 11.1%로 늘어났다. 2020년 120조원으로 전체 민간소비의 15.9%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의 소비 형태는 자신을 위한 투자에도 아낌없고, 씀씀이도 비교적 큰 편이다.

가족 부양 의무가 없어 자기관리와 개발을 위한 지출에 관대하다. 아울러 사이즈는 줄이되 성능은 그대로 유지한 가전제품 등을 선호한다.
전통적인 싱글족 위한 창업 아이템은 세탁편의점과 반찬전문점, 레르트르 식품 판매점, 피부관리샵, 분식전문점 등이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더 다양한 창업 아이템이 선보이고 있다.

미사랑인들이 론칭한 니드맘밥도 싱글족을 겨냥했다. 특징은 바 형태로 매장을 구성한 것. 가족단위의 외식이 축소되면서 1~2명 단위의 외식을 위한 아이템이다. 혼자 식사를 하는 사람도, 두 명이나 셋 이상이 오더라도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는 공간 활용도까지 크게 높여 운영 수익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창업 신경제, 솔로이코노미

스몰비어도 집에 들어가기 전 간단하게 스트레스를 풀 수 있다는 점에서 싱글족에게도 인기다. 특히 스몰비어 작업반장은 공사장을 연상시키는 독특한 디자인과 착시 효과를 이용해 시각적 즐거움을 주는 ‘트릭아트’를 매장 인테리어에 도입했다. 고객들이 매장에서 사진을 찍으며 술자리를 즐길 수 있도록 한 게 특징이다. 또 각 테이블마다 전용 냉각기를 설치해 언제나 시원한 맥주를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스몰비어 업그레이드 버전인 바보스도 있다.
바보비어(크림생맥주), 꿀닭(프리미엄건강치킨), 미스터면장(오리엔탈볶음면)의 3가지 브랜드를 한 매장에 담은 콜라보레이션 브랜드다. 무엇보다 다양한 주류와 저렴한 안주, 간단한 식사가 가능해 골라먹는 재미가 있다.
주류의 경우 부드러운 백색거품의 크림생맥주뿐만 아니라 다양한 에이드를 맛볼 수 있다. 닭요리는 닭강정부터 옛날통닭을, 면요리는 오리엔탈 에스닉 푸드를 즐길 수 있다.

싱글족이 집에서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콘셉트인 가마로강정은 전통 튀김방식으로 새로운 맛을 제시한 강정브랜드다. 가마로강정은 주문과 동시에 가마솥에서 닭강정을 튀긴다. 고객에게 바삭한 닭강정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여기에 쌀가루를 이용해 차별화된 식감을 선사한다. 정통에서 가져온 튀김방식 덕분에 가마로강정은 기존 닭강정에서 맛볼 수 없는 맛을 자랑한다.

프리미엄 친환경 죽&스프 전문점 본앤본은 늘어나는 웰빙족과 솔로이코노미족 모두를 잡은 브랜드다. 죽전문점은 높아진 인식으로 인해 외식 아이템에서도 핫한 브랜드로 평가받는다. 본앤본은 여기에 유기농 친환경 식재료를 사용해 맛과 영향을 갖춘 브랜드다. 본앤본의 또 다른 장점은 요리 경험이 없는 창업자도 도전할 수 있다는 점이다. 1인 창업이 가능하다는 점도 본앤본의 매력이다.

프리미엄 김밥전문점 로봇김밥은 건강한 음식을 추구하는 1~2인 가구의 증가에 따라 현미와 잡곡을 이용해 만든 김밥을 선보이고 있다. 맛과 영양을 동시에 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로봇김밥은 탄수화물을 줄이고 원재료와 채소를 듬뿍 넣어 한 줄로도 5대 영양소를 균형있게 섭취할 수 있도록 메뉴를 구성했다. 로봇김밥 역시 전문주방장이 필요없는 시스템을 갖춰 누구나 창업이 가능한 브랜드다.

싱글족을 위한 대표적인 창업 아이템으로 세탁편의점과 반찬전문점을 빼 놓을 수 없다. 세탁편의점 중 월드크리닝은 저렴하면서도 깨끗한 세탁력이 돋보인다. 월드크리닝은 일반 세탁소와 달리 카본(숯)필터 시스템을 활용해 용제 속 세균까지 잡는다. 용제증류시스템을 설치해 용제를 철저히 관리하고 세정액을 깨끗하게 유지한다. 월드크리닝은 창업자의 자금 능력에 따라 창업유형 선택도 다양하다.

커피전문점 창업은 예비창업자나 고객 모두 선호도면에서 첫손가락에 꼽힐 정도로 관심이 높은 아이템이다. 문제는 콘셉트가 비슷비슷하다는 점이다. 차별성을 따져보기가 쉽지 않다는 것. 따라서 커피를 강조하거나 커피 외에 매출을 안정적으로 유지해 줄 전략적 메뉴가 필요하다. 이런 의미에서 관심을 받는 브랜드가 카페띠아모와 띠아모커피다. 

[싱글족, 창업 성공전략은?]

 싱글족 위한 아이템이지만 전체 고객을 싱글족으로 한정할 수는 없다. 따라서 테이블 위치, 메뉴의 종류, 서비스 형태 등 다양한 전략이 필요하다. 스몰비어가 바 형태와 테이블 형태를 동시에 가져가는 이유이기도 하다.

 아울러 미래를 냉정하게 예측하는게 중요하다. 현실적인 매출 목표를 세워서 대비를 해야 한다. 매출이 줄어들 것을 예상해서 보수적으로 매출 계획을 잡아야 한다.

 매장별 입소문을 중요히 생각해야 한다. 싱글족은 스마트폰 사용량이 그만큼 높다. 따라서 SNS을 통한 입소문 효과가 크다. 단골 고객 중심으로 매장에 등록토록 해 수시로 이벤트와 신메뉴 등 발생시 문자 서비스 등을 통해 고객이 유입되도록 해야 한다.

 매장 위치를 선정할 때에도 싱글족 방문이 수월하도록 입구를 만들어야 한다. 싱글족은 매장에서 직접 해결하는 경우도 있지만, 테이크아웃을 하는 경우도 빈번하다. 이로 인해 테이크아웃 고객을 위한 별도의 마케팅 전략을 갖추는 것도 매출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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