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영: 생각을 새긴 조각가>

조각가 김종영은 어린시절 글 공부를 중시하는 가풍에서 교육받으며 자랐다.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평생을 작품활동에 매진했다. 그는 타인의 기호에 맞추기 위한 예술 작품을 구사하는 건 진정한 예술가의 삶이 아니라고 말한다. 작가 내면의 아름다움을 드러낸 작품이 진정한 예술작품이라고 말해 왔던 그는 현대 조각의 주춧돌을 마련한 대부다. 미술이 상업화 되는 것을 경계했으며 치열한 작가 정신을 자기수양의 첫 덕목으로 삼았던 현대 미술의 거장이라 할 수 있겠다. 김종영의 <자화상> 조각을 비롯해 <가족> , <시공아트>와 같은 작품을 이 책을 통해 만나 볼 수 있다.


< 이인성 : 자연의 색채를 사랑한 화가>

한 작가가 본인이 살고 있는 시대와 역사 속 사조를 아우르기란 좀처럼 쉽지 않다. 과거 후기 인상파였던 고갱, 마티스, 세잔느가 추구했던 화풍을 자신만의 색채로 승화시킨 재주 많은 화가였다. 비록 39세라는 젊은 나이에 요절했지만 이인성 화백의 생애는 미술세계를 재조명하는 데 충분했다.
17세의 나이로 조선 미술전람회라는 최고 권위의 화가 등용문에 입선의 영광을 시작으로 1937년 제16회 조선미술전람회 최연소 추천작가에 선정되기까지 무려 12점의 입선과 6점의 특선을 하는 대기록을 수립했던 기록이 있다. 수채화 뿐만 아니라 인물화 부분에서 한국화단에 향토적인 서정주의를 정착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그의 작품세계에 빠져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 오지호 : 빛과 색채의 화가>

오지호의 대표 작품 중 <남향집>을 보면 초가집을 절단시킨 구조와 원색의 배치가 인상적이다.
1910년 유화라는 하나의 새로운 장르가 들어오면서 기존의 기법에 접목시키는 시도에 열중했다. 우리의 고유의 색과 빛을 풍취에 맞게 그려냄으로써 미술사조에 한 획을 그었다. 우리나라 자연이 지닌 밝고 명랑한 풍광을 인상주의와 결합시키는 과정에 생기넘치는 특유의 붓터치와 미묘한 색감은 독창적이다. 《아내의 상》(1936), 《사과밭》(1937), 《도원풍경》(1937), 《남향집》(1939), 《가을풍경》(1953), 《열대어》(1964), 《항구》(1967), 《무등산》(1969), 《함부르크 풍경》(1974)과 같은 주요작품들을 이 책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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