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효용가치를 이끄는 결정적인 힘 ; 본능

[일요서울 | 김정아 기자] 무의식이 바탕이 된 본능적인 요소가 사소한 것부터 중차대한 부분에 걸쳐 작용하는 영향력에 대해 언급하고 있는 이 책은 때에 따라 알맞게 본능적인 작용들을 활용할 것을 제안한다.
책 제목으로만 봐서는 경제학 분야일 것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이 책은 심리학 범주에 속한다.
무의식적으로 인지하고 있었던 부분들을 구체적인 예로 제시해 독자들이 수긍하게 만드는 부분들이 인상적이다.

사실 극적인 상황에서 즉흥적인 처리를 해야 하는 경우 이성은 동물적인 감각을 따르는 경우가 종종 있다. 본능적 처리는 감각적이고 비논리적이라고 치부되기 쉽지만 이 책에서는 성공과 참패를 불러온 수많은 사례에서 본능이 결정적인 힘을 발휘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저자 비키 쿤켈은 대중에게 호소력을 중요시하는 사회 인류학 분야의 전문가답게 사회 전반에 막대한 영향력을 미치는 인간 본능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특히 인류학적, 생물학적, 역사적 측면을 동시에 고려하면서 인간의 특정 본능과 그 작동원리를 파헤쳐준다. 우리의 본능이 작동되게끔 유도하는 ‘본능을 자극하는 8가지 요인’으로 정리해 이성이 아닌 본능적인 결정과 선택의 과정을 여과없이 보여준다.

본능이 세상을 움직이는 또 다른 파워라고 정의하면서 결국은 이를 잘 활용하는 자가 다른 인생을 살 수 있다고 말한다.

첫장에서는 인간은 미운오리새끼에게 마음을 놓는 관대함이 있기때문에 뛰어난 미모는 오히려 장애물이 될 수 있다고 언급한다. 또한 우리를 유혹하는 것들은 빈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본능적으로 원초적인 반감을 산다고 말한다.

두 번째 장에서는 잡음 없고 무난한 프리젠테이션을 한 사람과 반대의견을 속출시키는 업무를 수행한 사람 중 후자에 더 관심을 가지게 된다고 전한다. 이는 본능을 자극하는 요인 중 절대 꺾이지 않는 자신만의 소신을 ‘신성한 소’라고 정의했다. 신성한 소란 힌두교의 교리에서 언급된 용어로서 일반적으로 기업이나 조직에서 절대로 반대할 수 없는 경영신조나 조직 통념 및 관행을 의미한다. 또한 뉘우침이 없는 일관된 태도를 취해 청중일부에게 일부러 반감을 유도하는 요소를 ‘수탕나귀’기질로 정의했는데 이는 사회적 행동의 신경 기반을 형성해 호소력을 지닌 사건이나 행동, 인물, 혹은 사물에서 발견된다고 언급한다.

세 번째장에서는 우리가 원하는 건 이미 본능에 모두 입력되어 있다고 본다. 우리몸과 마음이 편하게 느끼는 것을 따르는 것이 정답이라고 본다. 예를 들면 최소 노력의 원칙이나 동족과의 유대감, 높은 전망과 은신처를 선호하는 이유를 예로 든다. 시대적 상황에 따라 본능이 편하게 여기는 것은 따로 있다고 말한다. 이것이 인간의 보편성이다. 내 마음을 따라 자연스럽게 놔두는 것, 그 속에 정답이 있다고 말한다.

네 번째장에서는 우리의 본능은 눈으로 보는 것과 직접하는 것의 차이를 구분하지 못한다고 말한다. 스스로가 그 현장에 있다고 느끼게끔 만드는 ‘심리적 현장감’이 그것이다. 그래서 평범한 사람들이 나오는 리얼리티쇼가 인기를 모으는 비결도 그러한 본능에 입각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눈으로 보는 것과 직접 하는 것과의 차이를 구분하지 못하는 뇌는 타인의 마음까지 읽어낸다. 우리가 ‘공감’이라고 정의하는 것들이다.
따라서 뇌의 시각능력을 보다 더 강하게 자극하는 것은 경쟁력있는 요소로 작용한다.

다음 장에서는 본능을 자극하는 요인을 ‘언어’라고 본다. 비틀즈의 노래에 열광하는 이유는 멜로디와 조화를 이룬 가사 때문이다. 인간은 깜짝 파티를 열어주는 효과를 지닌 단어와 스토리에 열광하는 본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본능을 자극하는 다음 요소로 우리 몸을 조율하는 매력적인 진동소리를 예로 든다. 이는 인간이 악기를 통해 자극되는 소리에 예민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본능이 선호하는 목소리 타입과 마음을 열게 하는 음악의 중요성을 예로 든다.

결국은 본능을 적절히 자극하고 수용하는 메카니즘이 시장 경제에 지대한 영향을 준다. 나아가 사회학적 관념에서 인간 행동 변화의 양상을 유도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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