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만 벌써 네 번째 작품이라니…. 영화 ‘달콤한 인생’을 시작으로 영화 ‘새드무비’ ‘야수와 미녀’, 드라마 ‘이 죽일놈의 사랑’까지 올 한 해 누구보다도 바쁘게 뛰고 있는 스타는 바로 신민아. 데뷔 5년차인 그녀의 연기가 방송가와 충무로에서 러브콜이 쇄도할 정도로 물이 올랐다는 증거다. 그녀의 전작들인 영화 ‘마들렌’과 드라마 ‘때려’에서 보여준 소녀같은 앳된 이미지를 완벽하게 벗고, 애절하고 아련한 사랑을 연기하는 한층 성숙한 연기자의 모습으로 돌아온 그녀가 매우 반갑다. 올 가을 신민아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그동안 힘들게 촬영해왔던 영화 ‘새드무비’와 ‘야수와 미녀’가 각각 오는 20일과 27일에 개봉될 예정일 뿐만 아니라 내달 초 드라마 ‘이 죽일 놈의 사랑’까지 방송을 코앞에 두고 있는 것. 단 한편의 영화만 찍어도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뛰어다닐 판인데, 영화만 두 편에 연이어서 드라마까지 촬영한다니 도대체 신민아는 어떤 체력과 정신력을 지니고 있는 걸까. 깨끗하고 뽀송뽀송한 피부로 소녀같은 이미지를 지닌 반면, 털털한 성격으로 중성적인 이미지까지 지닌 그가 최근 영화와 드라마에서 보여준 연기는 완전히 성숙한 여인의 향기가 풍긴다.

“진지한 연기 해보고 싶었어요.”

영화 ‘새드무비’에서 신민아가 맡은 역은 ‘청각장애인’인 안수은 역. 이 영화에서 그녀는 놀이공원에서 인형탈을 쓴 채 아이들에게 손을 흔들어 주는 퍼레이드 공연 단원으로 일하는 밝고 명랑한 성격의 소유자이지만, 과거 있었던 불의의 사고로 청각장애와 얼굴에 큰 화상흉터를 가지고 있다. 때문에 이 직업을 오히려 마음 편해 하는데, 이런 그녀에게 사랑의 손길을 내밀며 다가오는 한 남자 때문에 가슴뛰는 ‘첫사랑’과 가슴아픈 ‘이별’을 경험하게 된다.연이어 개봉되는 영화 ‘야수와 미녀’에서는 이와는 정반대인 ‘엽기발랄’ 캐릭터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소심한 야수로 나오는 류승범과 호흡을 맞춘 신민아는 처음에는 시각장애인이었다가 수술을 통해 세상을 볼 수 있게 돼 류승범을 잡으러 다니는 미녀 역을 맡아 그녀 특유의 발랄하고 유쾌한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한다. 신민아의 이런 코믹함 때문에 상대배우인 류승범과 감독의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는 후문.지난 2001년 잡지 ‘키키’의 전속모델로 데뷔한 신민아는 청순하고 지적인 이미지로 그동안 드라마와 영화, CF 등을 통해 그 가능성과 연기력을 인정받아왔다. 그리고 올해, 이병헌과 함께 연기한 ‘달콤한 인생’을 시작으로 ‘새드무비’와 ‘야수와 미녀’ 등 잇따라 세 편의 영화에 출연하면서 충무로 관계자들 사이에서 러브콜이 쇄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차기작도 영화 쪽에서 선택할 예정이었으나 ‘이 죽일놈의 사랑’의 시나리오를 보고 배역이 너무 마음에 들어 드라마를 선택했다고 한다.

이렇게 선택한 신민아의 올해 마지막 작품 KBS 2TV 드라마 ‘이 죽일놈의 사랑’은 톱스타 비가 출연한다는 것만으로도 화제를 모았던 작품이다. 극중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여배우로 분한 신민아는 형의 복수를 위해 의도적으로 접근한 이종격투기 선수 ‘비’와 운명적인 사랑을 연기한다. 때문에 처음에는 신민아 특유의 유쾌하고 건강한 웃음을 보여주지만, 극 후반부로 갈수록 비와의 비극적인 사랑 때문에 힘들어하는 다양한 캐릭터를 보여줄 예정이다. 그동안 발랄하고 명랑한 캐릭터들 때문에 성숙한 여인으로서의 이미지가 약하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진지하게 감정을 표현하는 연기를 꼭 해보고 싶었다”는 그녀의 바람처럼 이번 드라마를 통해 얼마나 깊이 있는 내면의 사랑연기를 보여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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