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뉴시스, 편집= 일요서울>

 

인간은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체계적인 생체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그러나 제 아무리 항온동물일지라도 줄어든 일조량과 한파를 겪어 내느라 인체는 힘에 겹다. 특히 겨울철이 되면 체질에 따라 유난히 근육통이 잦기도 하고, 목·코 감기증상이 나타나기도 하며 손발이 차가워져 저리기도 한다. 심해지면 두통과 가슴통증 등의 뇌·심혈관계에 이상 징조를 보이기도 한다. 따라서 한 해의 건강은 겨울을 잘 나는 데 있다. 에너지를 안으로 저장해 두었다가 봄이 되면 발산할 준비를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겨울을 건강하게 잘 보내기 위해 다음과 같은 한방차를 권한다.

계피는 인화귀원(引火歸源)이라 하여 소화기와 비뇨생식기로 대표되는 중초와 하초로 화를 끌어들여 허하고 냉한 기운을 잡아주며 한기(寒氣)를 발산시켜 주기때문에 겨울철에 소화불량, 손발과 하복부 등 냉감(冷感)을 자주 겪거나 추위를 잘 타는 체질에 좋다. YB1등급 정도의 계피를 구해 되도록 잘게 자르거나 분쇄해 국물을 우려내는 망에 넣고 끓는 물을 부어 음용하는 것도 좋다. 맛을 위해서는 귤이나 레몬, 유기농 설탕이나 꿀 등을 배합해 1주일 가량 숙성 후 뜨거운 물에 타서 마시도록 한다.

귤피는 건비이기(健脾理氣)시켜 비위가 약해 일어나는 체기와 더부룩함, 사지가 무력한 증상 등에 도움이 된다. 따라서 평소 소화기가 약한 체질이나 겨울철에 운동부족으로  저하되는 체력을 증강시킨다. 특히 귤피는 봄이 되면서 식곤증 등을 겪는 경우에도 활용할 수 있다. 단, 약재로 쓰는 귤피의 경우 무농약으로 재배해야 하므로 제주도 등의 산지 생산자에게 꼼꼼히 문의후 구입해야 한다. 구입한 레몬은 세척한 후 껍질을 말려 사용한다. 일반적으로 귤은 그냥 먹고, 청귤이라 하여 설탕과 1:1 정도로 배합해 활용하기도 하나 과육을 쓸 경우 설탕 등의 당분 배합을 줄여서 만들어야한다. 소화기가 약한 경우 오히려 과한 단맛이 무리를 주기때문에 당분을 줄였을 경우 상하지 않도록 서늘하고 직사광선이 비치지 않는 곳에 보관해 마시도록 해야한다.

도라지는 폐경락에 작용하여 겨울철 차고 건조한 기운때문에 감기를 앓아 생기는 가래기침, 인후염, 폐렴 등의 회복에 도움을 준다. 감기를 오래 또는 심하게 앓은 후 잦은 기침으로 인후 염증이나 끈적한 가래가 뱉아지지 않아 힘들어 질 경우 배의 과육과 도라지를 잠길 정도의 물에 넣고 삶아서 갈아낸 물을 수시로 따뜻하게 음용한다. 이는 폐의 손상된 물기운을 보강한다. 단, 도라지를 많이 넣게 될 경우 쓴 맛이 강해질 수 있으니 적절하게 조절할 필요가 있다.

대추는 비위의 기능을 보강해 맑은 혈을 공급해 정신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어 피곤, 식욕저하, 신경과민, 불면증에 효과가 뛰어나다. 특히 겨울철, 일조량이 줄어들고 추위로 바깥 나들이가 줄어들어 생기는 우울증과 만성피를 호소하는 환자에게는 도움이 된다. 또한 근력을 높이고 간보호 역할과 허약한 체질을 가진 환자들의 체중 증가를 완만하게 유도하니 겨울철 체력 보강을 꾀할 수 있다. 단, 너무 자주 많이 마시게 될 경우 소화에 부담이 되므로 체중 조절중인 사람들은 피해야 한다.

산사는 소식화적(消食化積)이라 하여 막힌 것을 뚫어주는 효과가 있어 소화를 촉진시키고, 자궁 수축 작용이 있어 산후 훗배앓이, 생리통치료에 쓰이며 교통 사고나 낙상 등으로 생긴 어혈을 제거하는 데 쓰이기도 한다. 뿐 만 아니라 지질용해작용이 있어 협심과 고혈압, 고지혈증 등의 심혈관계 질환 치료와 비만 치료에도 활용하는 약재인 만큼 겨울철 각종 통증과 심혈관계 질환 관리, 체중 관리에 도움을 준다. 중국산 한약재에 대해 무조건 폄하하는 시선들이 있어 한방차를 꺼려할 수 있지만, 한의원에 납품되는 한약재의 경우 재배지 선정부터 한의원에 공급되기까지 매우 까다로운 절차와 검사들을 거치는 만큼 약재의 질에 대해서는 안심해도 된다. 한의원으로 약재를 수급하는 일부 제약회사나 한의사가 직접 한방차를 상품화 한 홈페이지를 통해 구입해도 무방하다. 믿고 따르는 한의사에게 본인에게 맞는 한방차를 추천 받아 구입하는 것도 좋다. 한방차를 음용할 때는 약이 아닌 차로 활용하는 만큼 한약재가 1일 5~10g을 넘기지 않도록 한다. 묽게 자주 음용하는 방법을 가장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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