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성수기 시작, 한파? 활황?… 의견만 분분

[일요서울|강휘호 기자] 올해 3월 본격적인 부동산 성수기 시즌에 돌입하는 가운데 분양 물량이 역대급으로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지만 이를 두고 ‘부동산 한파가 예상되는데, 공급만 많으면 어떡하냐’는 의견과 ‘여전한 고분양가와 공급확대 정책을 쓰는 데는 이유가 있다’는 견해로 나뉘고 있다. [일요서울]이 이를 들여다봤다.

실제 다음달 전국 분양 아파트 물량은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조사됐다. 2000년 이후 3월 분양 물량으로는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부동산114는 지난 24일 다음달 전국 아파트 분양 예정 물량을 4만126가구로 집계했다.

부동산114가 통계조사를 시작한 2000년 이후 3월 분양 물량으로는 최고 기록이다. 가장 많이 증가한 수도권은 전월 대비 1285.9%(2만5062가구) 많아진 2만7011가구가 분양되고 서울은 전월(582가구) 대비 5908가구 늘어난 6490가구가 분양에 나선다.

경기는 1000가구 이상 대단지 물량이 대거 공급되면서 전월(585가구) 대비 1만8167가구 늘어난 1만9534가구가 분양된다. 지방은 전월보다 80.9%(5865가구) 늘어난 1만3115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부동산114는 “건설사들이 분양 성수기의 시작인 3월, 분양 계획을 잡고 있지만 경우에 따라 4월 총선 이후로 일정을 조율하려는 움직임도 보이는 만큼 분양 예정 물량 대비 실제 분양 실적은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를 감안하더라도 공급확대는 이미 기정사실인 분위기다. 또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 3구의 분양가는 여전히 고공비행 중이라는 점, 일부 견본주택들만 보더라도 방문객 수가 급증하고 있는 점 등은 부동산은 한파라도, 성수기는 성수기라는 의견에 힘이 실린다.

그러나 반대편인 ‘한파주의보’도 만만치 않은 경고 신호를 보내고 있다. 지난 6주간 꼼짝하지 않던 전국 아파트값이 2014년 6월 셋째 주 이후 1년 8개월 만에 내림세로 돌아서는 모습을 보였다.

주택담보대출 규제와 공급 과잉 우려에 관망세로 돌아선 수요자들도 크게 늘어난 모습이다. 공급이 많을 때 집을 장만하려던 수요자들은 시장불안이 계속되자 차라리 속 편한 전세로 발걸음을 돌린다.

실제로도 매매가는 하락하고 전세가만 상승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고, 오는 5월부터 주택대출 심사가 대폭 강화돼 대출로 집을 장만하거나, 투자하려던 구매심리마저 위축되는 모양새다.

때문에 분양시장을 향해 ‘공급은 넘치는데 수요가 없어 미분양만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이다. 양 측의 의견을 종합해보면 부동산 시장 전망은 안개를 걷어보기 전에는 모른다는 결론이다.

다만 일선부동산업자들은 올해 하반기 이러한 의견차이의 답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기도 한다. 한 일선 부동산중개업자는 “집을 구하기 위해 나선 소비자들의 심리가 위축되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이유로 부동산 시장이 ‘전세’를 제외하면 한파를 맞을 것이라는 관측이 가장 타당해보인다”고 전제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집값이 내려간다느니 매매가 줄 것이니 하는 것은 최소한 몇 달이 지난 뒤 체감이 되는 부분들”이라면서 “상반기 때 어느 정도 가늠이 되고 나면 건설사들도 하반기 분양물량 조절에 들어갈 수밖에 없지 않겠냐”고 생각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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