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인기리에 방영됐던 ‘응답하라 1988’에서 성동일이 둘째딸 혜리에게  “부모도 처음이라 실수도 하고 잘 모를 수도 있다" 라고 말하는장면이 있다.

교육에 정답이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아니면 최소한 지침서라도 있었으면 하는 것이 부모의 바람이다.
이렇듯 아이들의 교육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언제나 부모의 관심사다. 그런데 패션에도 유행이 있듯 자녀의 교육방법도 트렌드를 따른다. 한때는 IQ를 향상시키는 교육법이 유행하더니 조금 지나 EQ를 향상시켜야 한다는 교육법이 유행했다. 탈무드식, 사토식, 칼 비테, 시찌다 교육법이 유행한 적도 있다. 부모는 아이의 신체, 인성, 지적 교육에 큰 고민거리를 가지고 있다.

인간의 인성, 체형, 병증 등을 연구해 4가지 체질로 구분한 이제마의 사상의학은 타고난 인성이 정해져 있다고 보기 때문에 이를 교육에 접목시키면 좋은 점이 있다. 아이들의 체질을 바로 알아 장단점을 파악해 이를 교육에 접목한다면 아이들의 장점을 더욱 발전시켜주고, 단점을 장점으로 승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

▲ <뉴시스>

체질에 따라 놀이형태 역시 다르게 나타나는데 이를 분석한 논문에 따르면 태음인(太陰人)은 다른 체질에 비해 연합놀이, 협동놀이가 많은 반면 비참여행동, 교사접촉이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태음인이 또래와의 관계가 무난하여 놀이에서 상호 협동적인 경향을 보여주며 놀이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몰두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소음인(少陰人)의 경우에는 비 참여행동, 혼자놀이, 병행놀이가 많은 반면 연합놀이, 협동놀이, 전이가 적고 공격행동이 나타나지 않았다. 이러한 현상을 보면 소음인은 또래들과의 놀이에 소극적이어서 놀이에 참여하지 않거나 집단놀이보다는 혼자서 노는 놀이가 많음을 알 수 있다.

반면 소양인(少陽人)은 관찰자행동, 전이, 공격행동, 교사접촉이 많은 반면 혼자놀이, 병행놀이가 적다. 이는 혼자놀이보다는 또래와 함께 놀이하는 것을 즐겨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태음인 유아는 놀이에서의 집중력과 지도자적 특성을 나타냈고 친구들과의 관계도 남녀 구분 없이 무난하게 잘 사귀나 말수가 적었다. 땀을 많이 흘리며 사소한 일에는 그다지 화를 내지 않는다. 소음인 유아는 주로 단짝친구와 다니며 단짝이 없을 때에는 놀이에 전혀 참여하지 않고 방관자적 태도를 보인다. 소극적인 놀이 태도를 가지고 있으며 자신보다 힘이 세고 지도력 있는 아이를 따르는 경향을 보인다. 감정의 표현을 절제하는 편이다. 소양인 유아는 실외 놀이를 즐겨하고 매우 활동적이다. 또한 항상 친구들과 함께 놀이하기를 즐겨하며 놀이에 적극적이다. 놀이에서 친구들을 지시, 감독하는 형태를 보이기도 한다. 승부욕, 집착력도 보인다.

이러한 특징은 중·고등학교, 나아가서 성인이 되어서도 비슷한 경향을 보인다. 선천적으로 타고난 인성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성향을 보았을 때 장점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태음인은 주변인과의 관계를 중요시하고 집단을 이끌어가는데 신경을 많이 쓰기 때문에 리더십을 키워주고 더 넓은 세상과 관점을 키우는 데 노력하는 것이 좋다. 소음인의 경우 너무 많은 인간관계를 힘들어하고 다양한 일을 하는 것을 피곤해 하기 때문에 본인이 좋아하는 분야에서 천천히 단계를 밟아 이해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주고 도와주는 것이 좋다.

소양인의 경우에는 집중력이 부족하고 외향적이며 비교적 공격적인 성향을 가지기 때문에 어렸을 때부터 규율과 겸손을 습관화 시키면서 다방면에 재능을 키워주는 것이 좋다. 또한 관심 있는 분야를 빨리 찾아주는 것이 필요하다. 외향적인 성향으로 한 가지 일에 몰두하기 힘들어 하므로 본인이 가장 좋아하고 재능있는 것을 찾아 꾸준히 할 수 있는 집중력을 키워주는 것이 중요하다.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말이 있다. 어렸을 때부터 체질에 맞게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태양인의 경우에는 단체종목에서 작전을 지휘하는 조정경기 등이 어울린다. 태음인은 유산소 운동을 통해 땀을 흘리는 것이 좋기 때문에 수영, 등산, 복싱, 마라톤 등이 좋다. 소양인은 단거리 육상, 스키, 테니스, 태권도 등이 좋다. 소음인은 다른 체질에 비해 체력이 약한 편이므로 탁구, 배드민턴, 승마, 체조 등 짧은 시간동안 장기적으로 꾸준히 할 수 있는 운동이 좋다.

그런데 전언한 것처럼 교육방법에 있어 아이들의 체질을 이해하고 이에 따라 시행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이들의 교육시키는 부모의 체질을 바로알고 교육하는 것도 역시 중요하다. 부모의 체질에 따른 교육 양상도 다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연구결과를 간략하게 살펴보면 소양인 어머니와 소음인 어머니는 자녀에게 애정표현을 많이 하지만 상대적으로 태음인 어머니는 자녀에게 애정표현을 적게 하는 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타났다. 소양인·태음인 어머니는 유도기법과 물리적 방법을 함께 사용하는 반면 소음인 어머니는 유도기법을 주로 사용하는 등 부모 역시 체질에 따라 교육에 다른 형태를 보이는 편이라고 분석되었다. 부모의 체질과 아이의 체질에 따른 다양한 조합을 모두 설명해야 하나 이는 훨씬 복잡한 형태를 띠기 때문에 향후 좀 더 깊은 고찰과 연구가 필요하다.

많은 부모들이 내 아이가 바른 인성을 가진 인격체로서 사회에서 제 역할을 다하기를 바랄 것이다. 부모로서 자녀의 체질에 대해 정확히 파악해 실제 교육에 적용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 생각된다.  

<참보인 한의원 원장>
<정리=김정아 기자> jakk3645@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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