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35호 이수자 김금휘(금휘궁 만신)
[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세계 곳곳에서 불황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상황에서 병신년 대한민국의 살림 또한 넉넉지 않다. 덕분에 국민들은 살림살이 걱정에서부터 불안한 현재와 미래에 대한 근심 걱정을 덜어놓고 해답을 찾기 위해 다양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 무속신앙을 비롯해 종교적 신앙에 의지하는 현대인들이 증가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신점 잘 보는집, 유명한점집, 소문난점집등을 찾는 사람들은 취업운을 비롯해 띠별운세, 오늘의 운세, 이성운, 자녀운, 직장운, 투자운, 매매운, 사업운, 금전운, 연애운, 이사날짜 등 사소한 것까지 궁금증을 쏟아내고 있다. 이중 사후세계와 무속 신앙 등은 현대인들이 가장 흥미를 갖고 있는 부분으로 꼽힌다.
 
이에 대해 무속인 김금휘(금휘궁 만신)는 “한국의 무속신앙은 과학으로는 검증하기 어려울 정도로 정확하고 신비로운 결과들을 보여주는 경우가 있다”면서 “과거나 현재, 미래에 대해서도 상당히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세계관을 보여주며 어렵거나 위험에 처한 경우 점을 치고 기도를 드림으로써 위기를 극복하는 사람들도 종종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무속신앙에 종종 등장하는 나오는 ‘산신(山神)’에 대해 “산신은 대표적인 마을 수호신으로 산에 있으면서 산을 지키고 담당하는 신령을 뜻한다”며 “자연물에는 그것을 지배하는 정령이 있다는 애니미즘 신망에서 비롯돼 얼마 전 화제를 이끌었던 영화 ‘대호’에서처럼 호랑이 또는 신선의 상으로 표현된다”고 풀어냈다.
 
또 만신은 “인간이 신이 됐다고 알려지는 사례들인 단군, 해룡산신, 인제산신 등의 기록에 따르면 사후의 인간이 산신이 될 수 있다는 관념도 엿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의 말을 빌리자면 신라 49대 헌강왕 때에는 3산 5악의 신들이 나타나 춤을 추면서 다가올 위기를 경고했다고 알려져 있고 고려 시대에는 산신들에 대해 수시로 봉작을 내려 산신의 가호를 빌기도 했다. 조선시대에는 불교가 수용되면서 전통신앙과 불교가 혼합되면서 산신은 사찰의 수호신으로 자리 잡았다. 이에 사찰마다 산신각을 지어 산신을 모시는 풍습도 생겨났다. 이처럼 산신은 오랫동안 한국 전통신앙 속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산신에 대해 잘못 알려진 부분도 있다. 요즘 산신은 주로 남성으로 표현되지만 고대 기록에서는 대부분 여성으로 나타난다. 신라 선도산의 산신, 영취산의 산신, 김유신을 보호했다는 신라 3산의 산신은 모두 여성 산신이었다. 또 고려 건국 설화에 나오는 평나산의 산신도 여성이었다. 고려 시대 이후 산신은 대부분은 남성으로 바뀐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오늘날에도 여성 산신을 모시는 지역이 있다. 지리산의 산신과 공주 동학사에서 모시는 계룡산신은 여성이다.
  
만신 김금휘는 “여성 산신의 전통은 산 이름에 그 흔적을 남기고 있는데 할머니를 뜻 하는 ‘노고(老姑)’라는 산명이 전국에 산재한 것이 그 예”라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시 무형문화제 제 35호 밤섬부군당도당굿 이수자인 김금휘는 한국 토속신앙인 당굿을 전숭하면서 신점 잘보는곳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그는 서울 강남, 송파, 서초, 관악, 강동구 등을 비롯해 부산, 대구, 대전, 인천, 광주, 울산, 경기도, 수원, 용인, 성남, 분당, 판교 등지에서 전화 운세 사주 궁합 상담 신점 잘 보는 집으로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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