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이창환 기자] 뮤지컬 <헤드윅: 뉴 메이크업>이 오는 529일까지 홍익대학교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헤드윅>2005412일 서울 초연을 시작으로 총 아홉 번의 시즌을 거치며 전국 공연 통산 1,650여 회, 수백 회의 전석 매진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운 공연이다. 매 시즌 대한민국 뮤지컬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헤드윅>은 남성도 여성도 아닌 삶을 살아갈 수밖에 없는 경계인의 비애를 감성적인 록 넘버와 맞물려 표현해낸 뮤지컬이다. 공연 속에는 기성세대 또는 제도권에 대한 저항, 콤플렉스와 천재성 사이의 갈등, 이루기 힘든 꿈에 대한 집착과 현실 도피의 불안 등이 담겨 있다. 많은 배우가 <헤드윅>을 좋아하고 또 캐스팅을 원하는 이유.
 
이번 공연은 뉴 메이크업이라는 부제에 맞게 무대, 음악, 의상, 메이크업 등에서 새롭고 강력한 시도를 했다.
 
캐스팅도 큰 화제다. 윤도현, 조승우, 조정석, 정문성, 변요한의 캐스팅은 이미 <헤드윅>을 수차례 봤던 팬들까지 만족하게 하고 있다. 5명의 각기 다른 개성은 매 회차 다른 감동, 다른 해석으로 이어지고 있다.
 
역대 공연 중 헤드윅의 음악을 가장 완벽하게 소화해내고 있는 윤도현은 자유롭고 거침없는 록 뮤지션으로서의 감성을 완벽하게 소화한 것은 물론, 깊이 있는 눈빛과 강렬한 에너지로 파란만장한 인생의 길을 걸어온 헤드윅의 모습을 특징적으로 잘 담아냈다.
 
조승우는 이미 헤드윅에 대한 깊이 있는 해석으로 자신만의 캐릭터를 구축한 배우로 외로움과 슬픔을 가득 담은 듯한 눈빛으로,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고 외로운 운명을 짊어진 모습을 담담하게 표현하고 있다.
 
가장 아름다운 헤드윅 중 한 명으로 손꼽히며, 여자보다 더욱 뛰어난 미모를 자랑했던 배우 조정석은 귀엽고 사랑스러운 이미지에서 한 발자국 더 나아가 보다 성숙하고 깊은 모습을 연기하고 있다.
 
지난 작품에서 선 굵고 강인한 역할을 주로 연기해왔던 배우 정문성은 짙은 메이크업과 여성미 넘치는 포즈로 내면에 감춰왔던 섹시하고 도발적인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이번 시즌 가장 신선한 캐스팅으로 손꼽히는 변요한은 헝클어진 머리 스타일과 흐트러진 메이크업으로 차별화된 모습을 선보이는 동시에, 헤드윅이 감내해야 했던 슬픔과 고통을 탁월한 연기력으로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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