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남용성두통은 특별한 원인을 찾지 못해 환자가 진통제를 남용할 경우 발생하는 것으로 전문의들도 치료가 힘들다고 말할 정도다.

 

특히 약물남용성두통 환자의 경우 진통제의 효과가 떨어지게 되면 마약성 진통제를 복용해야 진정이 되고 심지어 신경안정제 처방, 우울증, 신경불안증 등의 치료로 이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일각에서는 심한 통증으로 병원 방문 시 발생하는 과다한 검사를 꼽고 있다. 뇌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닌가 하는 의심에 불필요한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나 경동맥 초음파, 놔파 검사까지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원인이 다양한 두통의 경우 영상의학적 검사만으로는 두통의 원인을 찾아내기가 어려워 스트레스성 두통 혹은 신경성 두통 같은 애매한 진단결과가 나오게 된다. 이렇게 되면 반복적인 진통제의 처방만 이뤄지게 돼 약물남용성두통을 유발하게 된다.

 

이 때문에 단순 진통제 처방보다 두통 양상에 따른 개별적 환자맞춤형치료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오민철 연세오케이신경외과의원 원장에 따르면 양상의학적 검사에 의존하기보다는 다음 증상 및 질환이 자신의 두통과 인과관계가 있는지 체크해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차성 두통의 원인 요소>

①안과적 문제: 녹내장, 초점장애, 굴절장애, 최근에 바꾼 안경의 불편감

②이비인후과적 문제: 축농증, 비염, 비중격만곡과 연관된 수면 무호흡

③치과적 문제: 부정교합, 턱관절통증, 이갈이

④내과적 문제: 소화불량, 빈혈, 갑상선기능항진이나 저하 및 뇌하수체 기능장애, 전해질 장애

 

오 원장은 “①~④번은 두통의 흔한 원인이지만 두통 치료 과정에서 간과하게 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진통제의 무분별한 장기간 복용 이전에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며 “이차성 두통 이외에 두통을 호소하는 환자에게 가장 빈도가 높은 문제는 두개경추부위(두경부 부위) 근긴장도의 증가나 이와 연관된 구조적 밸런스 불균형에서 비롯된다. 흔히 긴장형두통 또는 경추성 두통이라고 하는데 목덜미와 목·어깨 부위의 구조적 문제나 근육·인대의 기능적 문제로 통증을 감지하는 두피의 근육, 혈관, 골막이 자극돼 두통을 유발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오 원장은 또 “두피의 다양한 감각신경, 혈관들은 대개 경추나 어깨 부위에서 올라온다. 때문에 경추부위나 승모근 부위의 문제가 두통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으며 이는 만성두통에서 더 흔하게 관찰된다”면서 “편두통이 역시 이러한 원인으로 편측의 긴장형두통이나 경추성두통인 경우가 많은 편이므로 섣불리 두통약을 복용하기보다는 원인요소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두통과 함께 시력이 침침해지거나 안구에 통증이 느껴지는 증상이 나타난 경우도 두개경추부위 문제인 경우가 많아 두통 원인 요소를 치료하면 시력이나 안구 증상도 호전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또 턱관절 통증이 동반된 경우도 두개경추부위 치료를 통해 턱관절 통증이 개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 원장은 “두통의 원인이 너무 많지만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며 일상생활이 불편할 지경에 이른다”면서 “두통이 계속된다면 정확한 진단을 통해 원인요소를 파악하고 그에 맞는 치료를 진행하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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