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수 조직위원장, "독립성 지키는 울타리 되겠다"

▲ ‘전주시네마프로젝트 2016’주역들과 이충직 집행위원장, 김승수 조직위원장

[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대한민국 대표 영화축제중 하나로 손꼽히는 전주국제영화제(JIFF)가 본격적인 행사를 앞두고 개·폐막작을 포함한 전체 상영작과 주요 행사 등을 공개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전주시민을 비롯해 국내외 영화인, 영화 팬들을 위한 화합의 장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전주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이충직)는 지난 30일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거 각각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영화제의 다양한 프로그램과 상영작들을 공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승수 조직위원장을 비롯해 이충직 집행위원장, 김영진, 이상용, 장병원 프로그래머가 발표자로 나서 부분별 소개와 제17회 대회의 특징, 변화점에 대해 설명했다.

특히 올해 대회는 폐막식을 부활시켜 JIFF가 축제로서의 역할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개막작으로는 캐나다 출신의 영화감독 로베르 뷔드로의 본 투 비 블루, 폐막작으로는 류승완 감독의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디지털 리마스터링이 선정돼 눈길을 끌었다.

특히 제1회 영화제 개막작이었던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17년 만에 재 상영키로 해 충무로 대표 감독으로 성장한 류승완 감독의 성장을 재조명하며 전주국제영화제의 그간의 성장통과 발전상을 모색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충직 집행위원장은 류승완 감독 역시 많은 부담을 갖고 있었다. 그렇지만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가 현실에 대한 안테나를 세운, 공세적인 작품이란 점을 감안했을 때 독립영화의 기치를 상기시키실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 제17회 전주국제영화제 집행위위원회
올해 JIFF는 여러 변화점을 모색하고 있다. 우선 올해 행사를 영화의 거리에서 개·폐막식을 비롯한 모든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는 영화의 거리를 JIFF의 상징으로 공고히 하고 축제의 열기를 응집시키겠다는 집행위의 의지가 반영됐다.

또 올해도 예년처럼 열흘간 영화제가 진행되지만 7일째 시상식을 올리고 나머지 기간 동안 화제작을 상영했던 방식을 벗어나 8일째 시상식을, 마지막날 폐막식을 통해 JIFF 기간 동안 축제 분위기를 한층 끌어 올리고 시민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한층 다가설 계획이다.

이번 영화제는 상영작도 211편으로 지난해에 비해 11편 늘어났고 상영회차도 500회에 달하는 역대 최다 회차 편성을 기획했다.

이외에도 섹션별로 작은 주제전 형식을 차용해 고정 섹션별로 다양한 주제의 영화가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이와 함께 JIFF 간판 프로그램이엇던 전주 프로젝트: 33전주시네마프로젝트로 명칭을 바꾸고 지속적인 장편영화 제작 발굴 및 지원 역할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날 행사 말미에는 전주시네마프로젝트 2016’ 선정작의 감독과 배우들이 등장해 기대감을 높였다.

올해 선정작은 김수현 감독의 우리 손자 베스트’, 조재민 감독의 눈발’, 루카스 발렌타 리너의 우아한 나체들로 이번 JIFF를 통해 관객들을 만나게 된다.

김수현 감독은 영화 속 인물들은 보편적 잣대로 이해하기 어려운 인물들이지만 그럼에도 수통의 가능성을 모색할 수 있는 영화가 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고 조재민 감독은 타인의 고통을 연민이 아닌 교감으로 다가가는 영화가 만들고 싶었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 김승수 조직위원장 겸 전주시장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서 파행을 겪고 있는 부산국제영화제를 놓고 영화제의 독립성에 대한 질문이 쏟아져 관심을 끌었다.

이에 대해 김승수 조직위원장이자 전주시장은 도시는 사람을 담는 그릇이라고 운을 떼며 도시는 마땅히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사고의 다양성을 보장해야하고 대안·독립을 표방하는 전주국제영화제는 그 다양성을 담은 영화제다. 이를 지키는 울타리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로 대신했다.

특히 이번에 초청된 작품 중 민감한 사안의 영화에 대해서도 집행위 측은 외부적 압박은 현재까지 없었다면서도 영화제의 다양성을 위해 어떠한 타협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17회 전주국제영화제는 오는 428일부터 57일까지 전주시 완산구 고사동 일대 영화의 거리에서 열릴 예정이다.

todida@ilyoseoul.co.kr 

<사진=송승진 기자>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