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놀랍게 발전해온 현대의학은 세기말로 접어들면서 일부 난치병에서는 치료의 한계를 뚜렷이 드러내기 시작했다. 이 난치병이란 암, 고혈압, 당뇨병, 심장병등 성인병을 말함이고, 감염성 질환중는 바이러스 질환, 또한 원인불명의 면역저하 질환과 각종 알레르기 질환이며 만성화된 신경정신질환을 말한다.

명쾌한 해결책을 내놓치 못했던 이들 질환에 대해 보완의학의 접속이 의사들에 의해 이뤄지기 시작했다. 특히 ‘향기요법'은 서양의 민간요법이라는 오랜 전통으로 축적된 경험과 함께 화학자들의 연구와 소수 의사들의 헌신적인 노력의 결과로 새 천년을 맞이해 그 합리성과 치료 효과를 인정받다 제도권 의학으로 진입하고 있다.

그동안 우리나라에서는 향기치료를 배우고자 해도 체계적인 과정이 없었다. 향기치료는 위에서 말한 난치병이외에도 일상 생활 중 병원에 가지 않아도 가정에서 쉽게 치료 할 수 있는 감기나 배탈 같은 가정의학적 질환도 대상이 된다.

향기치료란 식물의 향기나는 원액인 향유를 이용한 치료를 말한다. 향기치료는 자연 치료 및 전인치료로서 단순히 향기만 가지고 치료하는 것을 말함은 아니다. 사람들의 생활 습관, 식생활, 정신건강 같은 종합적인 것들이 질병의 치료 요인들로 고려되어야 하는 것이다.

세계 3대 장수 마을로 러시아 남부 코카서스 지방의 민족, 안데스 산맥의 인디언들, 카시미르 지방 훈자 계곡의 부족들을 들 수 있다. 그곳 삶들은 백 살 넘게 사는 사람이 많은데 어떻게 그렇게 오래사는지 그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조사한 보고가 있다.

우선, 그들의 식생활을 보면 음식을 프라이해서 먹지 않고 거의 날로 먹고 지방이나 소금기, 당분이 적은 음식을 취해서 섬유질이 많이 먹는다고 한다. 항상 미네랄이 풍부한 생수를 마시며 공해 없이 고도가 높은 상태의 맑은 공기를 마시며 생활한다고 한다. 대가족 제도 하에서 노인을 공경하며, 다른 사람들과 자주 대화하고 상담하는 생활을 하고 있다. 그들은 정기적으로 운동을 하며 병이 나면 자연의 식물로써 몸을 치료한다.

이처럼 3대 마을 장수 마을 사람들의 공통된 생활습관은 자연의 헤택을 누리며 자연 치료법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음식이라든가 영양, 운동, 정신적인 스트레스 등이 전인적으로 고려된 총체적 치료, 즉 전인치료를 하는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향기치료란 자연치료이자 전인 치료인 것이다.

그러한 자연치료의 하나인 향기요법은 고대 인도, 파키스탄, 메소포타미아 지방 등에는 이미 5천 년 전에 사용한 흔적이 있다.

이집트에서는 미용, 요리, 종교, 의료 분야에서 향기치료가 생활의 일부로 두루 사용되었다는 기록이 ‘파피루스’를 통해 나타나고 있다. 병사들은 전쟁터에 나갈 때 향유를 흡입함으로써 공포를 이겨내고 용감하게 전쟁을 했다고 한다. 또한 미이라를 만들 때 시체를 썩지 않게 하기 위해 여러 가지 방부작용이 강한 향유를 섞었고 미용에 있어서도 식물에서 추출한 여러가지 향유를 이용해 여성들의 피부와 미용을 가꿨다고 한다. 또한 의료 분야에서도 마늘이라든가 양파 등을 통해 감기같은 질병을 예방했다고 한다.

이집트의 사제들은 사람들의 정신을 맑게 하고 고양시키고 불안감을 감소시키는 좋은 향물질을 개발해 썼다는 기록이 있다.

그리스 시대 의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히포크라테스는 향기 목욕과 마사지를 건강 유지의 지름길로 삼았다고 한다.

로마시대에는 향락문화가 발달한 시대로서 주류문화에 향을 도입해 술을 먹어도 취하지 않게 향내가 많이 나는 식물을 술에 넣었다고 한다.

중세시대에 흑사병이 유행해 유럽인구의 3분의 1이 희생되었을 때, 길가나 마당에서 로즈마리나 솔을 태워 질병의 확산을 방지했다고 한다. 또한 라벤더나 로즈마리, 페퍼민트 같은 향유를 질병 치료와 예방에 사용했다고 알려져 있다.

아랍시대의 아비첸이라는 의사는 최초로 증류법을 발견했다는 기록이 있다. 물론 고대에도 증류법이 있었다는 기록은 있으나 뚜렷한 근거가 없으며, 문헌상으로는 아비첸이 증류법을 발견한 최초의 사람으로 되어 있다. 중세 시대의 사람들은 또한 회교 사원에 사향이나 장미유를 발라 분위기를 엄숙하고 평화롭게 만드는 데 이용했다고 한다.

아메리칸 인디언은 가정의 행사나 조상을 모시는 의식을 행할 때 향기나는 허브를 입으로 씹음으로써 분위기를 엄숙하게 하고 마음을 가다듬었 다고 한다. 또한 인도네시아 지방의 민속적인 관습으로서 신혼부부가 첫날밤을 보낼 때 동네 주민들이 신혼 부부의 침상에 최음효과가 있는 일랑일랑꽃을 깔아 주었다고 한다. 이것은 신혼부부가 첫날밤을 무사히 잘 보내라는 배려에서 행해지는 관습이었다. 다음편에서는 향기치료의 이용과 향유의 기능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아로마 정신건강의원 원장>
<정리=김정아 기자> jakk3645@ilyoseoul.co.kr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