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연예인의 기피 대상 제1호는 아마도 파파라치일 것이다.이들은 돈 벌이를 위해 저명인사의 일거수 일투족을 놓치지 않고 추적해 사진을 찍고 있어 연예인들이 마음놓고 사생활을 즐길 수 없기 때문이다.그러나 최근들어 카메라폰 사용이 일반화되면서 누구든지 마음만 먹으면 저명인사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언론에 이를 팔 수 있게 됨에 따라 이들의 사생활 입지가 더욱 좁아지고 있다.이같은 신종 파파라치들을 가리켜 ‘스내퍼라치(Snapperazi)’라고 부른다. ‘스내퍼라치’는 ‘다소 머리가 돈 아마추어 파파라치 모방자들(Slightly Nutty Amateur Imitators)’을 일컫는 ‘스내피즈(Snappies)’를 냉소적으로 빗대어 나온 말이다.이들은 저명인사들을 사랑하고 이들의 사진찍기를 좋아한다. 그러나 파파라치와 다른 점은 이들이 저명인사의 사진찍기에 모든 것을 걸지 않고 재미삼아 사진을 찍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언론의 생리를 잘 파악하고 있어 어떤 종류의 사진이 돈벌이가 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수년동안 이들은 비록 선명한 사진을 찍지는 못했지만 취미삼아 저명인사들이 대중앞에 모습을 드러낼 때마다 줄곧 사진을 찍어왔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들은 스스로 파파라치와 똑같은 양질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것이다.스내퍼라치가 부상하게 된 데에는 언론의 역할이 컸다. 언론이 앞다투어 새로운 뉴스원을 붙잡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이다.오늘날 영국의 대중연예잡지들이 저명인사들의 사진을 보내주면 돈을 주겠다고 제의하는 모습은 쉽게 볼 수가 있다. 연예잡지인 ‘히트’는 얼마 전 게재된 사진들 가운데 한 사진을 가리켜 “이것은 스내퍼라치가 찍은 것이다”라고 표시해 은근히 독자들이 스내퍼라치가 되도록 유도했다.

통산 사진 한편당 200파운드를 받고 있지만 쓸만한 사진이면 언제나 현금이 뛰따른다는 점이 이 직업의 매력이다.스내퍼라치가 등장하기 전만해도 저명인사들은 훨씬 수월하게 제한적이나마 방어를 할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예방조치를 강구할 수가 있었다.그러나 오늘날 모든 자료들이 디지털화돼 저명인사의 관계자들은 사건이 일어난 지조차 모르는 가운데서 자료들이 언론으로 흘러들어가고 있다.결국 저명인사들은 철저히 보안이 되는 자신의 집이나 핸드폰으로부터 자유로운 클럽이나 바 등을 제외하고는 자신들의 사생활을 보호받을 수 있는 곳이 없어져 가고 있다. <철>이승연 드라마 컴백 무산네티즌 반발 때문?이승연의 드라마 복귀가 시작되기도 전에 끝을 맺고 말았다. 얼마전 이승연이 내년 2월 시작하는 SBS TV 일일아침극 ‘진주 귀고리’(가제·극본 주은희 ·연출 고경희)에 여주인공 한서진 역으로 출연할 예정이라는 언론의 보도가 있었다.

‘진주 귀고리’에서 이승연이 극중 연기할 한서진은 명문대 법대를 중퇴하고 사법시험에 합격해 판사가 되는 똑똑하고 주관이 또렷한 여성으로 사랑을 위해 대학을 포기하지만 연인인 검사 현중과 결국 두 가문의 숨겨진 비밀로 인해 이별을 맞게 되고 이후 유부남 사업가 서인후와 사랑에 빠지며 삼각사랑에 갈등하게 된다는 것. 그러나 출연 확정이 아니라 이승연이 제작진에게 한서진 역을 제안 받은 것 뿐 결정된 사항은 없던 상태. 언론보도가 있은 후 아직 캐스팅 확정도 안된 상태에서 이승연의 복귀에 대해 네티즌들은 거세게 반발, 한동안 SBS 홈페이지 게시판은 “이승연 출연 반대”라는 글이 줄을 잇기도 했는데 결국 이승연의 복귀는 시작도 되기 전에 무산되고 말았다. SBS 드라마국의 한 관계자는 “이승연에게 캐스팅 제안을 한 것 뿐, 캐스팅 되어 출연할 예정이라는 언론 보도는 너무 앞서간 것”이라며 “현재 다른 여배우와 섭외중에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SBS 측에서 이승연의 복귀를 미리 흘렸다는 추측이 나돌고 있다. 연예계의 한 관계자는 “이승연의 캐스팅이 확정된 후 네티즌의 반응이 안 좋을 경우를 대비해 미리 소문을 흘려 네티즌의 반응을 떠본 것 같다”며 “어느 누구라도 이승연의 드라마 컴백은 당연히 조심스럽게 다뤘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이승연의 출연이 무산되는 바람에 이승연이 맡기로 했던 배역 한서진 역에 비중있는 스타의 캐스팅에 다소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미 이승연이 어떤 배역을 맡을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상태라 자존심 강한 스타급 연기자들이 똑같은 배역의 캐스팅 제의를 받아들이지 않는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어 이는 결국엔 캐스팅 난항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