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웅 기자> photo@ilyoseoul.co.kr
4.13총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1여당과 제2야당은 막판 선거 전략으로 읍소전략을 택했다. 새누리당은 대구에서 더불어민주당은 광주에서 백배사죄를 하고 미워도 다시한번을 외치고 있다. 과거 공천=당선인 지역에서 말이다.

그러나 10년 넘게 국회를 출입한 기자로서 마음이 찹작하다. 거대 여야 모두 버스 떠난 다음 손 흔드는 격이고 차 버린 애인에게 애걸하는 격이다. 어르신들이 입버릇처럼 했던 있을 때 잘해라는 말도 떠오른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정권 재창출하려는 당과 수권정당으로서 면모는 찾아 볼 수가 없다.

이뿐만이 아니다. 이번 총선에서도 어김없이 여야는 덜 나쁜 후보를 뽑아달라고 협박하고 있다. 야당 후보보다는 새누리당 후보를, 여당 후보보다 더민주당 후보를, 거대 양당 후보보다는 국민의당 후보를 지지해달라고 하고 있다.

정책, 공약 선거는 실종된 지 오래다. 엄밀히 보면 여야가 다른 것도 없다. 선거때면 여야 공히 대안 없는 장밋빛 공약을 쏟아내니 말이다. 이래저래 선택의 딜레마에 빠진 것은 유권자다. 과거처럼 합동유세가 있는 것도 아니고 한꺼번에 후보자를 만날 수가 없다. 지역 TV토론이 있지만 시청률도 저조할뿐더러 불참해도 벌금만 내면 된다.

비교가 안되니 인기투표만 판친다. 정치 신인은 죽을 맛이다. 한 지역구에 유권자가 최소 14만에서 20만에 이른다. 명함을 돌리고 지역을 아무리 누벼도 1%를 만나기가 버겁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은 선택을 해야 한다.

주인공이 없으면 조연을 조연이 없으면 엑스트라도 선택해야 한다. 권한을 행사하지 않고 책임만 묻는 것은 꼰대나 하는 짓이다. 대신 똑똑해져야 한다. 인기에 영합해 나타났다가 흔적도 없이 사라질 후보는 걸러내야 한다. 지역에서 밥도 안먹은 후보가 지역을 책임지겠다고 하면 소가 웃을 일이다.

도덕성도 검증해야 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보면 과거 전과기록과 재산사항도 나와 있다. “누구 누구 사람이다며 줄을 잡아 내려온 인사들도 걸러내야 한다. 후광 정치를 좋아하는 후보치고 오래가는 후보 없다.

비전도 봐야 한다. 작게는 지역을 크게는 한 도시를 나아가 국가를 짊어질 청사진을 제시해야 한다. “누구 누구를 살려기위해 찍어달라는 것은 3류 정치다. 정치 신인은 이력을 보면 알 수 있다. 기존 정치인은 국회 활동, 지역구 활동, 법안 통과 수를 보면 짐작할 수 있다.

이제 국민들이 심판해야 한다. 정치인 스스로 하지 못하니 국민들이 나서야 한다. 그리고 감시해야 한다. 뽑기만 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총선이 내일이다. 국민 무서운 줄 하루라도 알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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