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민서’로 개명후 새출발 선언”원래 계절을 많이 타긴 하지만 올 가을은 유난히 더 스산하고 허전하더라구요. 그렇게 혼자 허덕거리고 있는데, 어느 순간 ‘아~ 내가 결혼을 하기 전보다 결혼 후에 더 외로웠었지. 그렇게 힘들어도 이겨냈는데 이것쯤이야 뭐’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떠오르는 거예요. 그 후 거짓말처럼 외로움은 사라졌고 지금은 해피해요.(웃음)”올봄 이혼의 아픔을 겪었던 방은희는 요즘 KBS2TV 새드라마 <꽃보다 아름다워> 촬영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또, 한 자연식품전문회사의 제의로 홍보이사직을 맡게 됐고, 조만간 관련 사업에도 뛰어들 예정이라고 한다. 그녀가 활기를 다시 찾게 된 계기는 방은희에서 방민서로 다시 태어나면서다. “두달전쯤 어머니가 ‘이름이 좋지 않다고들 하더니 그래서 힘든 일이 생겼나보다’며 ‘민서’라는 새 이름을 지어오셨어요. 이제 방은희가 아닌 방민서로 새 출발할 거예요.” 지난 7일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툭툭 털어버리고 새출발하는 방은희를 만나 솔직한 얘기를 들었봤다.

- 이름을 바꾸고 나니 어떤 느낌인가.
▲ 여자들이 기분전환의 계기가 필요할 때 머리를 자른다거나 외모에 변화를 주는 것과 비슷하다. 이름을 바꾸면서 마음을 다잡을 수 있는 어떤 힘이 생긴 것 같다. 연기 활동과 관련해서도, 기존의 이미지를 탈피하는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수 있을 것 같다. 내 새 이름 좋지 않나? (”정말 분위기 있는 이름 인 것 같다”고 전해주었다. 그랬더니 “이름뿐 아니라 요즘 외모도 좀 변한 것 같지 않냐?”고 다시 묻는다. “성형수술은 표정이 없어질 것 같아 못한다”고 못 박아온 그녀라서 얼굴에 손을 댔을 리는 만무한데…. 가만 보니 참 많이 예뻐졌다. 기자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눈치여서 “정말 더 아름다워졌다”는 다소 닭살스러운 맨트를 날렸다. 결국 그녀는 기자에게 “이름 좋다, 예뻐졌다”는 얘기를 모두 듣고 나서야 만족스러운 표정을 짓는다. 위트 있는 말솜씨도 여전했고 밝고 건강한 성격도 그대로인 듯했다.)

- 한동안 공백기가 있었다. 요즘 연기 활동을 다시 시작했다고 하던데.
▲ 노희경 작가의 드라마 <꽃보다 아름다워>에 출연한다. 사전제작을 원칙으로 하고 있는데, 현재 6회분 정도 촬영했다. 내년 1월경 선보일 예정이다. 비중이 큰 역할은 아니지만 데뷔 전부터 가슴 떨리게 존경했던 고두심 선생님과 일한다는 것이 영광이다.

- 어떤 역할인가.
▲ 한 가족이 중심이고, 거기서 어머니는 고두심 선생님이고 아버지는 주현 선생님이다. 그 아버지가 딸 같은 여자와 살림을 차리는 설정인데, 그 상대가 바로 나다. 주현 선생님과 첫 호흡을 맞추고 나서 “저 괜찮았어요?”라고 장난스럽게 여쭤봤다. 그 특유의 억양으로 “좋던데~”라고 말씀하시더라. 함께 출연하는 배우들을 비롯해 모든 것이 참 훌륭한 드라마다. (또 그녀는 세계적인 자연식품전문회사 컨트리라이프의 국내 홍보이사로도 활동 중이다. 일단은 홍보이사 자격으로 해당사 제품을 알리는 활동을 시작했다. 조만간 이 업체가 추진하고 있는 아기 용품 사업의 전면에 나설 계획을 갖고 있기도 하다.)

-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했으니 아들 두민이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적어지겠다.
▲ 두민이가 이제 19개월 됐는데, 아무래도 조숙한 것 같다. 엄마는 나가서 일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나보다. 촬영이 있는 날 집을 나서면 떼를 쓰는 법도 없다. 그래서 시간이 나면 두민이와 함께 어디든 간다. 어제도 어린이대공원에 갔고, 얼마 전에는 일산호수공원에 데리고 나갔다.

-혹시 이혼한 것을 후회하지는 않나.
▲ 지난 일을 후회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지금 상황에 만족한다.

- 결혼 생활이 행복하지 않았다는 얘기로 들린다.
▲ 아휴~. 내가 가진 아픔은 아픔이고 그때 일은 얘기 안하련다. 만난 지 33일만에 결혼했지만 이혼은 없을 것이라고 서로 약속했는데, 노력해도 안 되는 게 있더라. 내 결혼생활에서 두민이를 얻은 것으로 충분하다. 사실 두민이밖에 얻은 것이 없기도 하다.(더 이상 묻지 못했던 것은 “이혼을 즈음해 기자들에게 엄청나게 시달렸다”며 “너무 밉다”고 애교스럽게 말하는 모습을 보며 기자의 마음이 약해졌기 때문이다. 당시에도 구구절절 변명을 늘어놓고 싶지 않아서 취재진들을 피했단다.)

-혹시 재혼은 생각하고 있나.
▲ 절대. 다시 결혼할 생각은 없다. 나중에 좋은 사람 생기면 연애나 하면 모를까.(웃음)

-힘든 상황을 잘 이겨낸 것 같아 보기 좋다.
▲ 어려울 때는 나 혼자 견디는 게 최고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얼마전 내 마음이 흔들렸다. 우연히 팬카페에 들어갔다가 나를 위로해 주는 글들을 봤다. 혼자인줄 알았는데 많은 사람들이 나를 생각해 주고 있었다는 사실이 놀랍기도 하고, 정말 감격했다. 진짜 그날은 펑펑 울었다. 그리고 카페 운영자와 통화를 했는데, 세상에 여고생이더라. 어린 친구가 나를 어떻게 알아서 팬카페까지 만들었을까 싶기도 하고 해서 방학때 한번 뭉치자고 했다.

- ‘해피하다’는 말을 여러번 반복했는데 진심으로 행복한가.
▲ 난 인복이 많은 사람 같다. 주변에 좋은 분들도 많고. 행복하다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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