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태영, 삼성전자 윤종용 부회장 아들차인표, 우성해운 차수용 회장 아들
얼마전부터 인터넷상에는 ‘재벌 2세 연예인’이라는 제하에 내로라 하는 집안 출신의 스타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문서가 떠돌고 있다. 네티즌들은 해당 내용의 진위를 놓고 설전을 벌이며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리스트에 올라 있는 연예인은 주로 대기업 전문경영인이거나 중견업체 오너 집안의 자제. 엄격히 따지면 재벌2세로 분류하는데는 무리가 있다. 하지만 ‘집안 좋다’는 소리를 듣기에는 충분하다. 수려한 외모에 탄탄한 배경까지 갖춰 부러움을 사고 있는 스타들은 누구 누구인지 알아봤다.

‘재벌 2세’로 꼽혀온 스타 3인방은 탤런트 윤태영과 한재석, 영화배우 이성재다. MBC 드라마 <왕초>에서 ‘맨발’로 출연하며 인기를 얻기 시작해 꾸준한 활동을 보이고 있는 윤태영은 삼성전자 윤종용 대표이사 부회장의 외동아들이다. 윤부회장은 66년 삼성그룹에 입사, 상무이사, 전자부문 부사장 등을 거쳐 지난 2000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에 오른 인물. 윤태영은 미국 일이노이주 웨슬리안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자신의 뒤를 이어 전문경영인으로 성장하길 바랐던 아버지 윤부회장의 완강한 반대를 무릅쓰고 98년부터 방송활동을 시작했다. 때문에 한때, 윤부회장과 윤태영의 관계가 매우 소원해졌었다고 알려지기도 했으나 현재는 집안에서도 그의 활동을 인정해주는 분위기라고. 올초 종영된 SBS ‘대망’ 이후 잠시 공백기를 갖고 있는 미남 탤런트 한재석은 데뷔 초기 조각 같은 얼굴에 흠 잡을 데 없는 몸매, 거기다 한승준 전 기아자동차 부회장의 둘째아들이라는 점까지 알려지면서 화제를 뿌리기도 했다. 한재석이 데뷔했을 당시에는 한 전부회장이 현직에 있을 때다.

‘3인방’중 영화배우 이성재는 집안에 대해 가장 늦게 알려진 케이스. 동국대 연극영화과를 나온 그는 드라마 ‘거짓말’을 시작으로 연기력을 인정받기 시작했으며 스크린으로 자리를 옮겨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소탈한 성격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가 대기업 경영인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눈치채지도 못했다”며 어리둥절해 하기도 했다. 이성재의 부친은 전 삼성종합건설(현 삼성 물산 건설부문) 최고경영자였던 이강태 사장.

최근에는 MBC ‘다모’로 정상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이서진이 ‘금융 집안’ 출신으로 자신도 뉴욕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엘리트임이 알려지면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이서진은 과거 서울은행장과 제일은행장을 비롯해 금융통화운영위원, 서울 상공회의소 부회장직을 역임한 금융인 이보형씨의 손자. 그의 아버지 이재응씨는 전 안흥상호신용금고 대표이사다. 안흥상호신용금고는 이보형씨가 지난 1980년에 설립한 곳이라고 한다. 또, 탤런트 차인표는 30여년을 해운업에 종사해온 우성해운 차수웅 회장의 아들이다. 미국 뉴저지주립대학에서 경제학을 공부한 차인표는 연예계 데뷔 전 한진해운 뉴욕지점에 서 근무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모두 공통점이 있다면 ‘아버지는 아버지, 나는 나’라며 집안과 연예활동을 절대적으로 별개로 본다는 것. “집안이 아닌 실력으로 승부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이들 외에도 인터넷상에 올라있는 인물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쿨의 이재훈과 싸이(본명: 박재상)가 눈에 띈다. 싸이는 기자와의 인터뷰에는 “난 재벌 2세는 아니지만 부호의 아들인 것은 사실이다”라고 실토한 바 있다. 하지만 그는 “재벌 2세이면서 자신이 재벌인냥 부호의 아들이면서 자신이 부호인냥 행세하는 게 제일 싫다. 때문에 노랫말을 통해 가진자들의 잘못된 행동을 비판하기도 한다”고 말했다.싸이의 아버지는 대표적인 반도체장비업체 ‘디아이’의 박원호 회장. 디아이는 지난 2001년 타계한 싸이의 친할아버지 박기억 회장이 지난 55년에 설립한 회사다. 아울러 싸이가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는 한국재활재단은 그의 할아버지 박회장이 제2대 이사장을 지낸 곳이다.

자동차 마니아로 소문난 쿨의 이재훈은 고가의 외제자동차 페라리를 몰고 다녀 상당한 재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오래전부터 소문이 자자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의 아버지 이민희씨는 현재 쿨의 소속사이기도 한 오노엔터테인먼트의 대표. 한때 유명 가구업체를 운영하기도 했지만 IMF이후 사업을 정리하고 아들의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남에 위치한 오노엔터테인먼트의 사옥이 이재훈 소유로 돼 있는 것을 보면 상당한 재력을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인 듯. 이들 외에도 네티즌들은 윤보선 전대통령의 오촌 조카이자 초대 내무부장관과 서울시장을 지낸 윤치영 선생의 손자 윤인구 아나운서, 한나라당 박근혜 의원의 조카인 가수 은지원, 아버지가 사업가로 알려진 탤런트 김성택 등을 집안 배경이 좋은 연예인으로 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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