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돼 연예활동을 중단했던 황수정이 본격적인 연예 활동 컴백을 예고해 화제다. 황수정은 지난 8월 23일 메이저엔터테인먼트(대표 홍종구)와 3년 전속 계약을 맺으면서 새 둥지를 틀었다. 이로써 ‘누드 컴백설’을 비롯해 각종 설에 시달려온 황수정은 자신의 행보를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 황수정의 아버지 황종우씨는 <일요서울>과의 전화통화에서 “모든 결정은 일(연예 활동)을 우선 시해서 내린 것이다”며 황수정의 강한 복귀 의지를 대변했다. 그녀와 계약을 성사시킨 메이저엔터테인먼트 측의 말에 따르면 황수정은 내년쯤 영화로 컴백할 예정이다. 오랜 진통 끝에 가시화된 황수정의 컴백 계획과 최근 근황을 취재했다.

최근 한 기획사와 3년간 전속 계약…“내년 쯤 영화로 컴백 예정” 마약사건으로 “나는 더이상 연예인이 아니다”며 잠적 2년여만그녀가 활동을 중단한 후부터 끊임없이 몇몇 기획사와의 계약설, 해외 진출설, 누드 촬영설 등이 나돌았다. 하지만 모두 불발에 그치거나 잘못된 소문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황수정은 컴백에 관해 신중한 자세를 잃지 않았다. 상당한 조건을 제시하며 전속 계약을 맺자는 기획사도 많았고 수십억원을 주겠다며 누드촬영을 하자는 곳도 몇몇군데 있었지만 모두 단호하게 거절한 것은 마약사건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떨쳐버리고자 해서였다.

활동 중단 후 황수정이 연예계 복귀와 관련해 확실한 결정을 내린 것은 이번이 처음. 마약 사건 이후 꼭 1년 10개월이 흘렀다. 황수정은 메이저엔터테인먼트와 계약금 없이 3년 전속 계약을 체결했다. ‘수입을 양측이 적정한 수준에서 배분하기로 한다’는 조건에 합의한 점을 살피면, 서로의 신뢰를 바탕으로 성사된 계약인 것을 알 수 있다. 황수정은 최근 전속 계약을 맺은 후 더욱 안정된 생활을 하고 있다고 한다. 황수정의 아버지 황종우씨는 “수정이는 이번 일에 대해 만족해하고 있다. 건실한 회사이고 믿음이 가는 곳이기 때문에 손을 잡은 것이다”고 말했다. 또, 황씨는 “주로 집에서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면서 차분히 보내고 있다”며 딸의 근황을 설명했다.본격적인 활동과 관련해서 황씨는 “이제는 컴백 작품 및 시기 등 일과 연관된 것은 모두 소속사에서 알아서 한다. 지금부터 수정이의 일부분은 내가 언급하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메이저엔터테인먼트 측은 “좋은 뜻으로 함께 일해보자는 취지에서 성사된 일이다. 활동 부분을 성급하게 결정하고 싶지는 않다. 황수정씨와 좀더 상의한 후 추진할 예정이다. 아직까지는 아무 것도 확정된 것이 없다”고 전했다.아울러 “황수정씨는 활동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 하지만 누드나 그런 자극적인 방법으로 컴백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상당하다. 그간 소문이 무성하긴 했지만 누드 촬영은 없을 것이다. 아직 확실하지는 않으나 컴백을 한다면 영화 쪽이 유력할 것 같다. 요즘 사무실로 영화사나 방송사에서 출연제의가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며 행복한 고민을 토로했다. 또, 이곳의 관계자는 “일단 컴백 작품이 결정되면 공식적인 자리를 마련하게 되겠지만 아직 별다르게 발표할 만한 일이 없기 때문에 한동안 배우(황수정)를 노출할 계획이 없다”고 전했다. 기자의 정식 인터뷰 요청에 대한 답변이었다.

황수정과 전속계약을 체결한 메이저엔터테인먼트는 현재 SBS 드라마 ‘요조숙녀’에 열연 중인 청춘 스타 고수가 소속된 곳으로 과거 인기그룹 ‘노이즈’의 리더 홍종구씨가 대표로 있는 중견 기획사다. 특히 지난해 고수가 자청해서 ‘20년 전속계약’을 맺으면서 소속사와 연기자의 인간적인 유대관계가 끈끈하기로 정평이 난 곳이다. 황수정과의 의기투합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제 한솥밥을 먹게 된 황수정과 고수는 지난 2001년 MBC 드라마 ‘엄마야 누나야’에서 이복남매로 함께 출연한 바 있다. 한편, 황수정은 지난 2001년 11월 ‘필로폰 투약’으로 파문을 일으킨 후 2년여 동안 두문불출했다.

매스컴 노출에도 극도로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나는 더 이상 연예인이 아니다”라는 말까지 했다. 하지만 그때의 말은 진심이 아니었을 것이다. 활동 복귀를 꿈꾸며 자숙하면서 보낸 시간 동안 마약 사건때 함께 구속됐던 애인 강모씨와도 깨끗하게 정리했다. 내년 2월이면 집행유예 기간도 만료된다. 하지만 그녀의 컴백에 대한 반응이 어떨지는 아직 미지수다. “정말 기다렸다”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는 팬들이 있는가 하면 “더 이상 연예인이 아니라고 말할 때는 언제고 다시 나오냐”며 비판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이들도 있다. 이제는 소속사가 된 메이저엔터테인먼트 측은 “앞으로 더욱 좋은 모습 보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좀 더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라 봐 주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황수정 아버지 황종우씨

“딸이 전속계약 흡족해 해”“이제 일과 관련해서는 모두 기획사에 문의해주었으면 좋겠어요. 요즘 나에게 계속 연락이 오는데, 나도 사업을 하는 사람인데 너무 피곤합니다. 일단 계약을 맺었다는 것은 일에 대한 모든 것을 일임했다는 얘기니까 그쪽(메이저엔터테인먼트)에서 담당할 겁니다.” 그간 황수정에게로 집중된 모든 관심과 매스컴의 스포트라이트에 대변자로 나선 사람은 그녀의 아버지였다. 그러다 보니 지칠 법도 했다. 황씨는 딸이 소속사를 가지게 된 것을 계기로 2년여 동안 끊임없이 따라다녔던 매스컴의 관심에서 벗어나야겠다는 생각을 하는 모양이다.

-그간 황수정씨가 칩거하다시피 해온 관계로 취재진들을 아버지가 상대해 왔는데, 많이 힘들었을 것이다. ▲그간 내가 한 말이 턱없이 부풀려 지기도 해 신경이 쓰였다. 이제는 기획사가 생겼으니 내가 나서지 않아도 되지 않겠나.

-아버지 입장에서 황수정씨의 이번 전속계약이 흡족한가.▲만족한다. 수정이도 충분히 흡족하니까 믿고 계약을 한 것 아니겠는가.

-그간 수 많은 제의를 받았을텐데, 메이저엔터테인먼트와 전속 계약을 맺은 이유는. ▲그 회사가 매우 건실한 기획사로 보였고 수정이도 믿음이 가는 곳이라서 선택한 일일 것이다. 무엇보다도 일(컴백 활동)이 중요하니까. 그 부분을 가장 크게 생각했다.

-메이저의 홍종구 사장과는 원래 친분이 있었던 사인가.▲조금 알고 있었다고는 들었다.

-요즘 황수정씨의 생활은 어떤가.▲편하게 보내고 있다. 특별히 다른 거 하는 것은 없고 집에서 지내면서 운동도 하고 시나리오도 검토하고 그렇게 지낸다.

-영화쪽 컴백이 유력한 것 같은데.▲아무래도 관심이 영화 쪽에 있으니까 그럴 것 같다.

-괜찮은 시나리오는 좀 들어왔나.▲그렇다. 신중하게 검토중이다.

-컴백은 내년 정도로 생각하면 되나.▲기획사와 상의해서 결정할 일이다. 컴백과 관련한 공식 답변은 기획사에서 할 것이다.

-황수정씨는 아직도 언론 인터뷰나 매스컴 노출을 꺼리고 있는 것인가.▲글쎄, 아직은 좀... 더 두고 봐야 하지 않겠나. 조금 지나면 자연스러워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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