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남부경찰서는 21일 탤런트 하지원을 성적으로 비방하는 글을 인터넷 게시판에 올린 혐의(명예훼손 등)로 김모(21)씨를 긴급체포했다. 하지원 측이 수사를 의뢰한 지 하루만에 김씨를 검거한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11일부터 하지원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MBC 드라마 ‘다모’ 시청자 게시판에 여성에게 수치심을 줄만한 음란성 글을 200여차례에 걸쳐 올렸다”는 것. 그는 주민등록번호 생성프로그램을 이용 허위 인적을 만든 뒤 ‘익명’이 보장된다고 판단, 이와 같은 일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문제의 음란성 글에는 성희롱 이상의 표현이 담겨져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하루에도 20여개 이상이 올라온 이 글에는 ‘<다모>의 명장면은 하지원 강간때리는 장면’이라는 표현이 있는가 하면 ‘○○섹스 하지원’ ‘용주골 출신이다’등 차마 입에 담기도 거북한 내용이 주를 이룬다.

현재 <다모> 게시판에는 이와 같은 글들이 모두 삭제된 상태. 체포된 김씨는 경찰에서 “하지원을 평소부터 좋아했다. 인터넷에 올린 글들은 장난이었다. 좋은 얘기만 쓰면 재미없을 것 같아 나쁜 얘기를 올린 것이다”며 황당한 진술을 했다. 한편, 서울 남부경찰서에 고소인 자격으로 출두한 하지원은 인터넷에 올라온 음란성글을 뒤늦게 확인하고는 상당히 충격을 받은 눈치였다. 하지원은 “용의자와 만나고 싶지 않다”는 의사를 밝힌 후 귀가했다. 21세로 이달 말 군입대 예정인 용의자는 현재 정보통신망이용촉진 및 정보보호에관한법률 제61조(명예훼손)와 성폭력범죄 제14조, 두가지 죄목으로 고소된 상태다.남부경찰서는 이날 오후 서울지검에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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