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김정아 기자] 일교차가 심한 요즘, 한낮의 기온은 초여름 날씨를 방불케 한다. 이럴 때 점심식사 후 마시는 탄산음료는 더부룩한 속을 후련하게 해준다. 전 세계에서 하루에 마시고 있는 탄산음료의 수는 18억개 이상이다. 이처럼 날이 갈수록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탄산음료를 매일 마실 경우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 <뉴시스>

우선, 산성이 강한 탄산음료는 치아의 에나멜 부식을 진행시킨다. 탄산음료에 포함된 당분은 미생물의 자양분이 되어 충치 진행을 촉진시킨다. 탄산음료를 1캔에 들어있는 설탕 46g을 섭취하는 동시에 혀의 수용체는 당과 반응해 대뇌 피질에 신호를 보낸다. 그 결과 뇌의 보상 체계가 활성화돼 시간이 흐르면서 강한 당성분을 더 원하게 만든다. 수분 섭취를 물 대신 탄산음료로 할 경우 일주일 동안 5432칼로리를 섭취하게 된다. 지난 통계 자료에 의하면 성인 남녀의 체중 증가 원인 중 5분의 1을 탄산음료가 차지하고 있다.

한편 탄산음료의 주요 감미료인 과당액당(이성질화당)이 체내에서 대사되지 않는 것도 문제다. 과당액당은 섭취해도 혈당을 높이지 않는 대신 심혈관 질환 위험을 높이는 간 지방을 증가시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인슐린과 렙틴 같은 호르몬이 자극되지 않기 때문에 충만도에 대한 신호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해 과식의 원인이 될 수도 있는 건 물론 당뇨병 위험을 높인다.

그렇다면 탄산음료 대신 무가당 다이어트 음료는 어떨까. 비만방지를 위해 무칼로리 음료를 마시는 사람이 늘어 나고 있지만 인공 감미료 역시 체중 증가와 관련이 있다. 제로 다이어트 음료를 마시는 사람이 일반 탄산음료를 마시는 사람보다 식욕이 왕성하게 늘어난다는 실험 결과도 있다.

또 인공감미료가 내분비 장애를 유발해 당뇨병을 일으킬 가능성도 지적되고 있다. 매일 탄산음료를 500ml 마시는 사람은 흡연자 수준으로 노화가 진행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구체적으로 보면 노화와 관계가 있는 텔로미어가 짧아지는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매일 탄산음료 500ml를 마시는 것만으로도 노화가 4.6세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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