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고올때 애인과 서로 다른 비행기 이용 관계 철저히 숨겨미스코리아 출신 A양 태국서 여행사 직원에 발각되기도특별한 이유 없이 해외 여행이 잦다면 한 번쯤 ‘의심’해 볼 여지가 있다. 바로 연예인들의 해외 밀회를 말하는 것이다. 이는 대놓고 사랑을 나누기 어려운 게 현실인 연예계에서 널리 통용되고 있는 방법. 그렇다면 스타들의 은밀한 만남은 어떻게 이뤄질까? 우선 둘만의 장소를 정한다. 바쁜 스케줄상 가까운 동남아 지역이 적격이다. 하지만 최대한 얼굴 알아보는 이가 없는 곳이어야 한다. 그리고 며칠간의 짜릿한 밀회를 즐긴 후 돌아온다. 여기에는 철칙이 있다. 나란히 같은 비행기에 올랐다가는 이내 ‘진실’이 밝혀질 위험이 있기 때 문에 ‘떠날 때’ 와 ‘돌아올 때’만큼은 철저한 남남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활발하게 활동중인 가수 P양은 수년 동안 필리핀과 태국 등지를 자주 오갔다. 사귀어온 남자친구와의 데이트가 목적이었던 것. 미리 둘 만의 장소에서 만나기로 한 후 각각 다른 시간대의 비행기에 오른다. 그리고 보통 짧게는 2박3일에서 시간이 여유로우면 일주일 정도 오붓한 시간을 보내왔다. 하지만 이들이 함께 돌아온 적은 단 한번도 없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P양의 열애 사실은 아직도 아는 이가 몇 없다. 그만큼 철저하게 숨겨왔던 것. P양의 상대는 모 중견업체 오너의 아들이었다. 쉽지 않은 열애를 해온 P양은 수개월 전 연인과 결별했다. 사유는 집안의 반대. 연예인 며느리를 탐탁지않게 여기는 남자 쪽 부모님의 반대가 크게 작용했다는 게 최측근의 말이다. P양과는 달리 철저한 준비 없이 밀회를 즐기려했다가 들통이 난 경우도 있다.

지금은 활동이 뜸한 미스코리아 출신 연예인 A양은 2년전 태국의 한 호텔에 투숙했다가 그만 구설수에 오르고 말았다. A양은 국내 한 여행사에 호텔 예약 등을 의뢰했는데 그만 동행한 남성과 함께 묵는 것이 여행사 직원에게 발각되고 만 것이다. 다급해진 A양은 매니저라고 둘러댔지만 “아무리 매니저라도 남녀가 같은 방을 쓰는 것은 수상하다”는 말을 듣는 것은 당연지사. 자신의 밀월여행이 밝혀지고만 A양은 여행사 측에 비밀에 부쳐줄 것을 요청했지만 일부 여행사 직원들 사이에서 소문이 나돌면서 외부에까지 알려지고 말았다. 또 다른 경우를 들어보자. 지난해 봄, 미녀 탤런트 P양의 행적이 묘연했던 적이 있다.

소속사는 P양을 찾기 위해 발을 동동 굴렀고 2~3일 후에야 P양이 미국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드라마를 마치고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을 무렵이라 스케줄 펑크는 면했지만 P양과 갑자기 연락이 끊긴 매니저는 혹여 이상한 소문에 휩싸일까 노심초사할 수밖에 없었다. 수년간 그녀의 매니저로 일해왔던 그는 평소 P양의 남자관계가 깔끔하지는 않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더욱 가슴을 졸여야 했다. 미국에 아무 연고도 없는 P양이 갑자기 출국해 버린 것이 아무래도 남자 문제인 것 같다고 소속사 측은 결론 내렸고 입단속부터 시작했다. 하지만 수일 내로 귀국할 것으로 여겼던 P양이 일주일이 넘도록 연락을 끊어놓자 주변에서는 ‘P양 잠적’이라며 수근거리기 시작했다. 국내에서 애를 태운 것은 소속사 매니저 뿐. 아무 걱정없이 미국에서 애인과 오붓한 시간을 보낸 P양은 열흘이 지난 후에야 귀국하는 두둑한 배짱의 소유자였다.

물론 돌아온 후 소속사 측의 호된 경고는 받았지만 아무렇지 않은 듯 차기작 드라마에 출연했다. “세인의 눈을 피해볼라치면 물 건너가는 수밖에 없지. 요즘엔 그래도 소문이 나더군”이라고 했던 한 연예 관계자의 말이 떠오른다. 사실 얼굴이 좀 알려진 연예인이라면 연인과 함께 시내 거리를 버젓이 활보하는 일은 상당한 용기가 필요하다. 특히 교제 사실을 숨기려 한다면 살얼음판을 걷는 것처럼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는 일. 마음 편하게 연인과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는 비밀 장소가 필요하고, 때문에 데이트 한번 하기 위해 비행기에 오르는 궁여지책을 마련할 수밖에 없는 스타들의 현실이 다소 안타깝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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