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젊은 남녀의 성을 과감하게 표현한 영화 <맛있는 섹스 그리고 사랑>이 오는 27일 개봉될 예정이다. 유명 에로 비디오 연출자인 봉만대 감독의 충무로 진출작인 이 영화는 제목부터가 예사롭지 않다. “진정한 섹스는 사랑의 감정과 어우러져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처럼 즐거워야 한다”는 봉만대 감독의 주장을 반영한 타이틀이다. 봉감독은 성행위를 하는 남녀의 세밀한 감정까지 잡아낸 솔직한 섹스를 영상으로 옮기기 위해 배우들의 리얼한 연기를 자극하는 다양한 시도를 보여주었다.

출연 배우인 김서형과 김성수도 서슴없이 봉감독의 섹스신 촬영에 응했다. 여주인공 김서형은 베드신 촬영을 앞두고 봉감독에게 24시간 동안 ‘비밀 섹스 수업’을 받기도 했다. 김서형과 남자 주인공 김성수는 봉만대 감독과 한방에서 밤새도록 키스에서 섹스로 이어지는 동작 하나하나를 익혔다. <맛있는 섹스~>의 두 주인공의 과감한 연기는 몇가지 일화에서 짐작해 볼 수 있다. 김서형은 섹스 후 나체로 다리를 들어올리는 장면에서 카메라 앵글에 중요부위가 노출되자 “만약에 중요부위가 보이면, 그냥 팬 서비스로 생각하죠”라는 농담을 할 정도로 여유를 보였다. 김서형의 주장에 따라 ‘무공사’로 진행된 촬영이었다.김성수는 섹스장면을 촬영하던 중 봉만대 감독과 종종 승강이를 벌였다고 한다.

한 예를 들자면 누워있는 신아의 치마를 동기가 벗기는 장면을 놓고 봉감독은 “신아가 다리를 더 높이 들어올려줘야 치마의 끝이 발목까지 내려와 섹시하게 보인다”고 했고 김성수는 “다리보다 먼저 엉덩이를 들어줘야 치마가 자연스럽게 흘러내린다”며 이의를 제기했다. 급기야 봉감독이 ‘신아’역으로 나섰고 두 가지 방안을 모두 찍어 모니터 한 결과 김성수의 의견을 따르기로 했다. 영화 촬영장에서 감독은 “더 벗어야 한다”, 배우는 “더 이상은 안 된다”며 신경전을 벌이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이 영화는 배우들이 감독보다 더 대담무쌍하다. 다소 의외인 경우가 아닐 수 없다.<효>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