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일본 대중문화 4차 개방 조치’로 ‘18세 이상 관람가’ 및 ‘제한상영가’등 일본 영화도 이제 국내 관객과 만날 수 있게 됐다. 일본 대중 문화 개방으로 곧 개봉할 수 있게 된 영화 중 가장 눈에 띄는 작품은 와타나베 준이치의 원작 소설을 모리타 요시미츠 감독이 영화화 한, 일본 화제작 <실락원>. 이미 국내에 수입된 상태였으나, 농도 짙은 정사신과 쇼킹한 결말로 국내 개봉이 보류되어 왔던 것. 기혼 남녀의 불륜을 애틋하고도 충격적으로 묘사한 <실낙원>은 1997년 일본에서 소설이 출판된 즉시 베스트 셀러에 올라 500만부 이상의 판매부수를 올렸고, 같은 해 영화로 제작되어 개봉 3주만에 500억원 이상의 수익을 올리며 역대 최고의 흥행기록을 수립했다.

또한 모든 상품을 망라해 선정하는 ‘닛케이 비즈니스’의 그 해 3대 히트 상품을 기록하며 일본 열도를 <실락원> 신드롬으로 달구었다. 이어 1998년 국내에서도 이를 리메이크한 장길수 감독, 심혜진, 이영하 주연의 영화 <실락원>이 개봉되었으나 기대에 크게 못 미쳐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반면 국내에서도 번역된 <실락원>은 베스트 셀러가 돼 서점가를 강타했다. 이번에 개봉하게 될 <실락원> 일본 판은 현재, 국내에서도 한창 논쟁을 더해가고 있는 불륜 드라마 신드롬의 원조. <실락원>은 한직으로 밀려난 중년 남성과 남편과 소원한 30대 문화센터 서예강사의 사랑, 불륜, 사회적 소외감, 외로움, 동반자살 등을 아름다운 영상으로 담아낸 비련의 애정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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