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이름도 얼굴도 생사조차도 모르던 혼혈가수 소냐(23)가 생부를 찾았다. 한 스포츠지와 상봉대행업체인 휴먼서치가 진행하는 ‘이산가족 찾기’ 캠페인을 통해 아버지 소식을 접한 소냐. 그 후 눈물만 흘리다 탈진한 소냐는 기력을 회복, 지난 27일 서울 여의도 방송센터에서 있었던 MBC TV ‘꼭 한번 만나고 싶다’스튜디오 촬영에 참석했다. 아버지와의 감격적인 상봉을 고대했지만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의 한 마을에 살고 있는 그녀의 미국인 생부 프레드릭 리 애녹(48)은 비자 문제로 당장은 한국에 오지 못했다. 하지만 자신의 사진 한 장을 보냈고 소냐와 전화통화를 시도했다. 영어가 서툰 소냐는 간단한 인사말을 건냈고 그녀의 생부 역시 “소냐의 소식을 들을 수 있어 너무 행복하다”고 답했다고 한다.

프레드릭은 비자가 발급되는 대로 한국을 방문, 소냐와 만날 계획이라고도 밝혔다. 아버지와 전화통화를 한 후 소냐는 “이번에 만나뵙지는 못했지만 건강하게 살아 계신 것을 확인한 것만으로도 정말 좋다. 올해 말 내가 출연하는 뮤지컬 공연에 아버지를 꼭 초대하고 싶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소냐는 한국 주둔 미군이었던 흑인과 스페인계 혼혈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녀의 출생 직후 아버지는 미국으로 돌아갔고 중1때 어머니마저 유방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혼혈에 대한 편견 때문에 적잖은 고통을 겪으면서도 항상 밝은 모습을 잃지 않았다는 게 주변의 전언. <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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