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숲속에서 한 스님이 푸드득 튀어나와 도망가기 시작하고 병기도 덩달아 같이 뛰는 장면으로 이어진다. 에로 장면을 훔쳐보는 차태현의 모습은 무척 코믹하면서도 진지했다. 나무 뒤에 숨어 멀리서 호기심어린 눈으로 바라보는가 하면 심지어는 좀더 가까이 접근해서 보기 위해 몸을 날려 슬라이딩 한 후 군대에서 훈련받을 때처럼 포복으로 기어가기도 한다. 비닐하우스에 난 구멍사이로 연출되는 에로장면을 보면서 차태현은 입을 다물질 못했는데, 이게 과연 연기인지 실제상황인지 헷갈릴 정도였다. 이 날 감독과 연기자를 제외한 모든 스태프조차 접근금지령이 내릴 정도로 철통 같은(?) 보안 속에서 에로장면 리허설이 진행됐다. 그러나 호기심 가득한 눈빛의 차태현이 비닐하우스 주위를 맴돌다 핀잔을 듣기도 했다는 후문. <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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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03.10.2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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