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북스 ‘낮은 인문학’, 서울대 교수 8인이 교도소에 전한 인문학적 통찰 “당신은 어제와 같은 삶을 살 것인가”

[일요서울 | 고선 기자] "당신은 어제와 같은 삶을 살 것인가" 서울대 교수 8인의 인문학 강의를 담은 '낮은 인문학'이 던지는 질문이다.

21세기북스에서 발간한 '낮은 인문학'은 2013년부터 서울대학교와 법무부가 서울남부교도소에서 진행한 인문학 강의인 '마아트 프로그램'을 엮은 책이다.

강의는 인간의 본질을 탐구하고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하는 학문인 인문학이 교도소에 절실히 필요하다는 생각으로부터 시작됐다. 이에 대한 수용자들의 반응은 40명이 듣는 강의에 100명이 넘는 인원이 몰릴 정도로 폭발적이었다.

이에 대해 강의를 이끈 배철현 서울대 종교학과 교수는 "자신의 삶을 변화시키려는 수용자들의 열의가 뜨거웠다"라고 전했다.

이어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게 하기 위해 '성찰'과 '생각'이라는 주제로 강의를 진행했고 이를 바탕으로 수용자들이 자신의 현재와 미래의 모습을 차별화해 생각할 수 있게 이끌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낮은 인문학'은 철학, 종교, 역사뿐만 아니라 독일, 인도, 라틴아메리카, 고대 그리스 등 각 나라의 문학과 문화에서 엿볼 수 있는 인문학적 통찰을 각각 다른 8개의 강의를 통해 이야기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과거의 자신을 성찰하고 스스로를 변화시킬 용기를 주고 있는 것이다.

배철현 교수 외에도 ▲ 2강(서울대 인문학연구원 강성용 교수)에서는 ‘인도철학을 통해 보는 생각의 힘’이라는 주제로, 인도철학에서 말하는 ‘행복’과 ‘생각’의 관계를 심도 있게 살펴본다. ▲ 3강(서울대 인문학연구원 김헌 교수)은 고대 그리스 문학인 『일리아스』에서 권력, 사랑, 행복 등을 추구했던 작품 속 주인공들과 나의 삶을 비교해보며, 삶에서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제공한다.

그동안 '높은' 인문학의 장벽에 부딪혀왔다면 '낮은 인문학'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삶의 긍정적인 변화를 얻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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