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직장인 가운데 테니스 엘보, 골프 엘보 증가 추세

[일요서울 | 고선 기자] 주부 한모씨(44, 마포)는 팔꿈치 통증이 심해서 병원에 찾았다가 ‘테니스 엘보’라는 판정을 받았다. 테니스를 한 번도 배워 본적 없는 한씨는 기가 막혔다. 테니스 엘보는 테니스 선수에게 자주 발생하는 질환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한씨는 “테니스 채 한 번 잡아 본적 없는 주부에게 ‘테니스 엘보’라고 하니 어리둥절했다”며 “자세히 알아보니 손목이나 팔을 반복적으로 사용하거나 팔꿈치에 직접적인 손상을 입은 경우 테니스 엘보 진단을 내린다고 한다”고 전했다.

테니스 엘보는 팔꿈치 바깥쪽의 돌출된 부위에 통증을 동반하는 염증을 말하는 것으로 테니스의 백핸드(backhand) 자세에서 팔꿈치가 무리한 힘을 받게 된다고 해 해당 이름이 붙여졌다. 테니스 엘보의 정확한 명칭은 ‘외측상과염’으로 테니스 선수와 같이 운동선수를 비롯해 주부와 직장인에게도 흔히 나타나는 질환이다.

테니스 엘보와 같이 오해를 받는 질환이 하나 더 있다. 바로 골프 엘보. 골프 엘보 역시 일반인들에게도 자주 나타나는 질환인데, 테니스 엘보와 달리 팔꿈치 안쪽에 통증을 일으킨다. 정확한 진단명이 ‘내측상과염’인 골프 엘보는 반복적인 골프 스윙으로 인해 팔꿈치 안쪽에 염증이 일어나는 현상을 빗대 붙여진 질환명이다.

두 가지 질환 모두 하나의 동작을 반복적으로 하면서 팔꿈치에 무리가 간다는 공통점이 있는데, 때문에 집안일을 하는 주부, 같은 작업을 반복하는 직장인에게도 나타날 수 있다.

화인마취통증의학과 강남점 박정선 원장은 테니스 엘보와 골프 엘보는 조기에 발견하면 주사치료와 도수치료, 물리치료 등의 비수술적 방법을 통해 치료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박 원장은 “일반인들에게도 흔히 나타나는 팔꿈치 통증은 수술적인 방법을 제외하고도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다양하다"면서도 “자칫 증상을 방치하고 팔꿈치를 무리하게 사용하면 비수술적인 방법으로 치료할 수 없으니 조기 발견을 통한 치료가 최선이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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