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고선 기자] 기상청은 봄비가 끝나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된다고 밝혔다. 17일인 오늘은 서울 낮기온 27도, 대구 29도까지 올라간다고 전했다.

기온이 올라가는 것은 다한증 환자들에겐 그리 반갑지 않은 소식이다. 다한증은 자율신경계의 이상으로 땀 조절 능력이 비정상적인 반응을 보이는 질환으로 일반인보다 3~8배에 달하는 땀을 흘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땀 얼룩으로 인한 의상 선택의 제한, 냄새로 인한 불쾌감은 물론 면접이나 결혼식과 같은 중요한 상황에서 괜한 오해를 받을 가능성 등 생활 속 불편함이 상당하다.

건강상의 문제도 무시할 수 없다. 지나친 땀 배출로 인한 면역 기능의 저하로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미국의 한 연구에 의하면 다한증 환자가 세균, 곰팡이, 바이러스 등으로 피부 감염이 생길 확률은 일반인의 두 배 이상인 30%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다한증에는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좋을까? 손발 다한증, 겨드랑이 다한증, 이마 다한증처럼 특정 부위에만 땀이 나는 경우라면 해당 부위에 보톡스 주사를 맞는 방식으로 일정 기간 땀 발생을 억제해 면접과 같은 중요한 행사에 대처하는 것도 방법 중 하나다.

천호동 후즈후 피부과 오세웅 원장은 “흔히 바디보톡스가 승모근 및 종아리의 근육을 축소시켜 매끈한 다리를 만드는 데 쓰이는 것으로만 알고 있는데, 다한증 치료에도 활용될 수 있다”면서 “수술 후 보상성 다한증이 염려되거나, 땀이 반드시 나지 않아야 할 상황에 놓였다면 해당 시술을 고려해볼 만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사 후 보통 2~3일 후 효과가 나타나는 편이며, 같은 효과를 지속적으로 얻길 원한다면 수개월마다 반복 시술하는 것이 좋다”면서 “시술은 약 1시간이면 마무리되며 빠른 일상 복귀가 가능하고, 곧 사라지는 주삿바늘에 의한 미세한 자국 외에 별다른 흔적이 남지 않는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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